LGU+, 시각장애인 꿈에 날개를 달다

광주세광학교 방송부 학생들이 19일 LG유플러스가 기부한 스마트교탁, 노트북 등을 활용해 수업하고 있다. [LG유플러스 제공]

“드럼 연주 영상을 만드는 유튜브 크리에이터가 되고 싶어요.”

19일 오후 광주 지역 유일한 시각장애 특수학교인 광주세광학교에서는 방송부 수업이 한창이었다. 학생들은 각자 시력에 맞춰 글자 크기가 다르게 인쇄된 종이 대본, 점자정보단말기, 노트북, 스마트교탁 등을 활용해 지난 방송을 점검하고 다음 방송의 대본을 확인했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11월 ‘한글 점자의 날’을 맞아 광주세광학교에 점자 동화책 120권, 저시력 학생을 위한 스마트 교탁, 노트북 등 ICT 기기를 기증했다. 기금은 지난해 7월 LG유플러스 전체 임직원이 애장품을 기부해 온·오프라인에서 실시한 나눔행사 수익금으로 마련됐다. LG유플러스는 2017년부터 임직원 애장품 경매로 거둔 수익금으로 전국 시각장애 특수학교 8곳에 ICT 기기를 지원하고 ‘U+희망도서관’을 건립해 왔다.

학생들은 LG유플러스가 기부한 스마트교탁과 노트북을 활용해 수업을 진행했다. 스마트교탁에는 큰 화면의 터치스크린이 내장돼 있어 낮은 시력으로도 자유롭게 화면 이동이 가능했다. 화면에 얼굴을 가까이 대야만 하는 학생들을 위해 각도 조절 기능도 갖췄다. 노트북 역시 화면이 넓어 눈의 피로감 없이 광주세광학교 유튜브 영상을 편집할 수 있었다.

학생들은 방송부 수업을 통해 콘텐츠 크리에이터의 꿈을 키워나가고 있었다. 중학교 3학년인 이유권 군은 “방송을 진행하면서 친구 사이에서 인기도 많아졌고 부모님도 좋아하신다”며 “드럼 연주 영상을 만드는 유튜브 크리에이터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방송부 엔지니어를 맡고 있는 고등학교 1학년 신현성 군은 “LG유플러스에서 기증한 노트북이 학교에서 사양이 가장 좋고 동영상 편집 프로그램도 잘 돌아간다”며 “장래 희망으로 심리상담가와 함께 프리랜서 영상 편집자를 꿈꾸고 있다”고 포부를 밝혔다.

방송부를 지켜보던 지켜보던 선생님은 고등학교 야간자율학습 시간 노트북을 차지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고 언급했다. 넓은 화면으로 인터넷 강의를 시청할 수 있고, 음성으로 화면을 읽어주는 프로그램을 통해 빛을 지각하지 못하는 ‘전맹’ 학생들도 활용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교문 앞 오르막길에는 LG유플러스 임직원이 직접 그린 벽화가 길게 늘어서 있었다. 다양한 색의 벽화로 등하교 길목을 채워 저시력 학생들이 보다 안전한 환경에서 등하교할 수 있도록 지난해 10월 그린 것이다. 그래피티 분야 유명 작가 김동호도 함께 참여해 완성도를 높였다.

이홍렬 LG유플러스 ESG추진실장은 “LG유플러스는 고객에게 받은 관심과 지원을 함께 나누고자 장애인·노인, 아동·청소년, 지역사회 등 각계 각층의 소외계층의 목소리를 듣고 임직원이 동참하는 캠페인을 진행해왔다”며 “앞으로도 나눔봉사정신을 통해 많은 관심과 지원이 필요한 소외계층의 든든한 이웃이 되도록 다양한 활동을 기획하겠다”고 말했다.

광주=권제인 기자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