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쇼헤이가 빅리그 통산 176호째 홈런을 날린 뒤 덕아웃에서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AP=연합] |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의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로스앤젤레스 다저스)가 일본인 타자 중 가장 많은 홈런을 친 선수로 올라섰다.
오타니는 21일(미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뉴욕 메츠와 치른 홈 경기에서 2번 지명 타자로 나서 3회 우측 스탠드로 떨어지는 홈런을 때렸다.
9일 만에 날린 시즌 5호 홈런이었다. 이로써 오타니는 MLB 통산 176번째 홈런을 기록해 ‘고질라’ 마쓰이 히데키를 제치고 일본인 빅리거 최다 홈런 타자로 이름을 올렸다.
오타니의 활약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팀이 3-0으로 앞선 5회말 무사 1·2루에서 내야 안타를 만들어 멀티히트 경기를 완성했다. 이후 프리먼의 2타점 2루타 때 3루로 진루하고 스미스의 2타점 2루타 때 홈을 밟아 득점도 올렸다.
다저스는 이날 경기를 10-0 대승으로 끝내며 최근 3연패에서 벗어났다. 타선 집중력이 약하고 불펜이 무너져 홈경기 9연전에서 3승 6패로 부진한 다저스는 23일부터 5월 1일까지 워싱턴-토론토-애리조나로 이어지는 방문 9연전을 치르게 돼 험로가 예상된다.
2018년 빅리그에 데뷔한 오타니는 그해 홈런 22개, 2019년 18개, 2020년 7개, 2021년 46개, 지난해 44개를 기록했다.오타니는 일본 프로야구에서 뛴 5년간 홈런 48개를 날려 미일 프로 통산 224개의 홈런을 기록하고 있다.
아시아 타자 중 최다 홈런을 남긴 선수는 218개를 친 추신수(현 SSG 랜더스)다.
일본프로야구에서 332개, 빅리그에서 175개를 쳐 미일 프로 통산 홈런 507개를 기록한 미쓰이는 MLB닷컴과의 인터뷰에서 “선수로서 존재감과 능력을 볼 때 오타니는 그저 위대한 선수”라며 “내 기록은 (오타니의 기록과)비교 대상이 아니다”라고 했다.
그는 “오타니가 무엇을 하든 많은 팬들은 크게 기대할 것”이라며 “나는 오타니가 항상 건강하기만을 바란다”고 했다.
한편 경기 후 현지 매체와 인터뷰를 한 오타니는 “행복함과 안도감을 느낀다”며 “마지막 홈런(13일 샌디에이고전) 이후 좀 시간이 걸렸기에 솔직히 행복하고, 안도했다”고 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마쓰이는 훌륭한 야구선수이자 위대한 홈런타자, 세계 챔피언이었다”며 “오타니가 마쓰이를 존경했다는 걸 알고 있다. 그런 면에서 마쓰이의 기록을 넘은 건 큰 일”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