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미디어’ 주가 반토막인데…트럼프는 12억5천만불어치 주식 받는다

트루스소셜 로고. [로이터]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회사 ‘트럼프 미디어&테크놀로지그룹(DJT)’(이하 트럼프 미디어)의 주가가 반토막 난 와중에 트럼프 전 대통령은 회사 주식 1조7000억원어치를 받을 전망이다.

CNBC는 22일(현지시간) 장 마감 후 트럼프 전 대통령이 트럼프 미디어 주식 3600만주를 ‘언아웃(earn-out)’ 성과급으로 받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날 종가 기준 12억5000만달러(약 1조7238억원)가 넘는 규모다.

언아웃은 기업 인수·합병 시 추후 발생할 이익이나 손실을 매도자와 매수자 간에 배분하기로 하는 매매가 결정 방식이다.

트럼프 미디어는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 디지털월드어퀴지션코퍼레이션과 합병 계약의 일환으로 총 4000만주의 언아웃 주식을 발행할 수 있는 권한을 갖고 있다.

증권신고서에는 “언아웃 주식을 전부 발행한다고 가정할 때 트럼프 전 대통령은 3600만주를 받게 될 것”이라고 명시돼 있다. 나머지 주식의 전부 또는 일부는 트럼프 미디어 임원들에게 돌아간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설립한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의 모회사안 트럼프 미디어는 이날 35.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증시에 우회상장한 지난달 26일 시초가(70.9달러)의 절반 수준이다.

하지만 이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성과급 주식을 받을 수 있는 최저 주가인 17.5달러와 비교하면 두 배에 달하는 주가다. 30거래일 중 20거래일 동안 가중평균주가가 17.50달러 이상이면 주식을 받을 수 있는데, 20일째인 23일 기준가격 밑으로 떨어질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분석이다.

이미 트럼프 미디어 주식 7875만주를 보유하고 있는 트럼프 전 대통령은 성과급 주식을 받으면 지분이 1억1475만주로 늘어나게 된다. 지분가치는 22일 종가 기준 40억달러(약 5조5144억원) 이상에 달한다.

CNBC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보유한 모든 주식은 합병 완료일 이후 6개월간 매각할 수 없는 ‘록업’ 조항을 적용 받는다”면서 “이번 언아웃 주식 발행이 주가에 영향을 미칠지는 아직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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