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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이현정 기자]“배우들의 연기로 사실주의적이고 감정이 살아있는 유인원들의 이야기를 담아내려 했어요. 이 프로젝트를 통해 인간의 본성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었습니다. 시저의 이야기는 전 세계 영화 팬들에게 큰 울림을 줬죠.”
영화 ‘혹성탈출: 새로운 시대’의 에릭 윈퀴스트 시각효과 감독은 23일 서울 용산구 아이파크몰 CGV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신작에 대해 “디지털 캐릭터를 연기한 아티스트들의 역량을 강화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윈퀴스트 시각효과 감독은 김승석 시니어 페이셜 모델러와 순세률 모션 캡처 트래커와 함께 최근 한국을 찾았다.
다음 달 8일 개봉 예정인 ‘혹성탈출: 새로운 시대’는 진화한 유인원과 퇴화된 인간들이 살아가는 오아시스에서 인간들을 지배하려는 유인원 리더 ‘프록시무스’ 군단에 맞서 한 인간 소녀와 함께 자유를 찾으러 떠나는 유인원 ‘노아’의 여정을 그린 작품이다.
‘메이즈 러너’ 시리즈로 연출 감각을 인정받은 웨스 볼 감독이 연출을 맡았고, ‘반지의 제왕’ 시리즈를 비롯해 ‘엑스맨’, ‘아바타: 물의 길’ 등 수많은 명작을 제작한 Wt FX가 VFX 기술을 담당했다.
이번 편에선 유인원 외에 노아 부족이 기르는 독수리들이 등장한다. 때문에 제작진은 독수리의 사실적인 표현에 큰 공을 들였다.
윈퀴스트 시각효과 감독은 "야생에서 사진 촬영한 것처럼 보이기 위해 독수리가 움직이는 장면에서 이들의 동작이 의인화된 요소가 없도록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가장 어려웠던 장면으로는 물에 젖은 유인원의 표현을 꼽았다. 그는 또 “강의 급류를 표현하기도 했고 해안 절벽에서 파생한 파도, 거대한 홍수 장면도 표현해야 했다”며 “9억4600만 랜더링 작업 시간이 필요했다”고 털어놨다.
이번 영화는 호주 시드니를 비롯한 지역에서 거의 대부분 로케이션 촬영으로 진행됐다. 이는 최대한 실제 로케이션에서 촬영해야 한다는 윈퀴스트 감독의 목표에서 비롯됐다고.
그는 “시대적 배경을 생각하면 몰락한 인간 문명이 고대 유적으로 남아서 가능한 모든 곳에 폐허의 모습을 증강시켰다”며 “이를 통해 관객들에게 한때는 인간이 이런 곳들을 지배했다는 힌트를 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2D(차원)로 찍은 배우의 연기를 3D의 애니메이션으로 재구현하는 작업을 맡은 김승석 시니어 페이셜 모델러는 “많은 프리퀄 이후 문명이 발전하고 교류도 많아졌다”며 “말을 하는 유인원을 만드는 게 어려운데 그런 부분이 우리 영화의 강점이 될 것 같다”고 강조했다.
순세률 모션 캡처 트래커는 “얼굴을 중심으로 섬세하게 작업을 했고 기술도 발달됐다”며 “이번 영화에서 조금 더 사실적인 유인원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