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주호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이 지난 24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2024 한국원자력연차대회’에서 소형모듈원자로(SMR)를 활용한 ‘스마트 넷제로 시티’구상을 발표하고 있다.[한국수력원자력 제공] |
황주호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은 “원자력이 기후위기 극복 측면은 물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과 이란 간 분쟁으로 인한 유가 변동이 커지는 상황에서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강조했다.
원자력산업협회장인 황 사장은 24~26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국내 최대 규모의 원자력 분야 국제행사 ‘2024 한국원자력연차대회’에서 개회사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황 사장은 “프랑스, 영국 등 기존 원전 운영국들은 에너지 수급 안전성과 에너지 안보를 고려해 원전을 확대하고, 원자력을 고려하지 않던 국가들도 원자력을 새롭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원자력이 ‘현실적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그러면서 “혁신형 소형모듈원자로(SMR) 사업화와 원자력 수소 생산, 방사성 동위원소 활용과 원자력 열의 비전기적 활용 등 기술 혁신으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창출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황 사장은 SMR과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를 유기적으로 조합해 도시의 탄소중립을 실현하는 개념인 ‘스마트 넷제로 시티’ 구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스마트 넷제로 시티는 SMR을 중심으로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를 통합적으로 연계해 친환경 무탄소 에너지를 경제적이고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도시다.
24시간 안정적으로 경제적 전기를 공급하면서도 대형 원전보다 유연한 출력 조절 기능을 갖춘 SMR과 날씨 등 환경 요인에 따라 발전량 변동이 큰 재생에너지를 하나의 전력망에 통합한 뒤 산업·주거·상업 시설에 필요한 에너지를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방식이다.
한수원은 국내 2곳과 인도네시아, 아랍에미리트(UAE), 스웨덴 등 해외 5개 지역에서 각 도시의 실제 기후 환경 데이터와 도시 개발 계획을 담은 시뮬레이션을 통해 스마트 넷제로 시티 모델을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한수원은 스마트 넷제로 시티가 구현됐을 때 탄소중립을 실현하면서도 에너지 생산 비용을 현재보다 약 30%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황 사장은 “스마트 넷제로 시티는 세계적으로 개발 수요가 증가하는 스마트 시티와 SMR의 결합을 통해 모두가 원하는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사업 모델”이라며 “i-SMR과 재생에너지 조화를 통해 각 도시가 필요로 하는 모든 형태의 친환경 에너지를 공급할 수 있어 도시 지속 발전과 탄소중립을 가속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배문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