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이스라엘 휴전 제안 검토 중”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최남단 라파를 공습한 가운데 의료진이 20일(현지시간) 사망한 임산부에게서 극적으로 생존한 신생아를 꺼내고 있다. 가자 민방위대에 따르면 전날 폭격으로 어린이 6명과 성인 여성 2명, 남성 1명 등 총 9명이 숨졌다. [연합]

[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휴전협상과 관련한 이스라엘의 제안을 받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27일(현지시간) 로이터, AFP 통신 등에 따르면 하마스 협상단을 이끄는 가자지구 2인자 칼릴 알하이야는 이날 성명을 발표했다. 그는 “시온주의자(이스라엘)의 공식 반응을 접수했다”며 “이 제안을 검토하고, 검토를 마치면 그에 대한 입장을 제출할 것”이라고 했다.

현재 가자지구 남쪽 끝 도시 라파에서는 양측의 지상전이 임박한 상황이다. 피란민 150만명이 몰린 난민촌 라파에서 교전이 시작되면 대규모 민간인 살상이 우려된다. 이번 협상의 경과가 주목된다.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휴전, 인질석방 협상 등을 두고 교착상태를 이어왔다.

지난 13일 하마스는 이스라엘이 중재국들을 통해 제시한 가자지구 휴전 제안을 거부했다.

하마스는 당시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철수와 영구휴전 논의 등에 타협하지 않는다며 기존 요구사항을 그대로 유지한다고 밝힌 바 있다.

아울러 이스라엘과 이란의 충돌이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휴전협상에 걸림돌로 작용하는 것으로 관측됐다.

그러나 이 주 중반부터 이스라엘과 미국, 이집트 사이에 협상 재개 움직임이 포착됐다. 지난 24일과 26일 이집트는 이스라엘과 연달아 접촉하며 이스라엘 측 입장을 확인하기도 했다.

이스라엘은 현재 가자지구에 어린이·여성·노인과 부상당한 인질 33명이 살아있다고 보고, 6주 간 휴전하는 대신 이들을 석방하는 내용이 담긴 협상을 고려할 의향이 있다고 이집트 측에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 현지 매체들은 자국 당국자들을 인용해 전쟁 내각이 이집트 대표단의 방문 전 휴전과 인질 석방을 위한 새로운 계획을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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