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경의선과 동해선 도로에 이어 남북이 공동유해발굴을 위해 조성한 화살머리고지 인근 도로에도 지뢰를 매설한 것으로 확인됐다. 남북이 9·19 군사합의에 따라 공동유해발굴을 위해 강원도 철원군 화살머리고지 일대에서 전술도로를 개설하는 가운데 지난 2018년 11월 22일 남북 군인들이 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다. [국방부 제공] |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북한이 경의선과 동해선 도로에 이어 남북이 공동유해발굴을 위해 조성한 화살머리고지 인근 도로에도 지뢰를 매설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성준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29일 정례브리핑에서 해당 사실을 묻는 질문에 “북한은 지난해 말 사실상 9·19 남북군사합의를 전면 파기 선언했고 군사적 복원 조치를 했다”고 답변했다.
이 실장은 이어 “이에 우리 군은 필요한 조치를 실시하고 있다”며 “우리 측 감시초소(GP) 정상화와 관련해 유엔군사령부와 긴밀히 협조해 조치 중”이라고 말했다.
다만 GP 정상화의 세부 사항에 대해선 장병 안전 등을 고려해 말을 아꼈다.
군은 북한이 지난해 11월 9·19 군사합의 전면 파기를 선언하고 GP 복원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재무장 등에 나선 이후 시범철수한 GP 복원과 JSA 경계 병력 무장 등 조치에 나선 바 있다.
북한이 이번에 지뢰를 매설한 것으로 확인된 지역은 강원도 철원군 화살머리고지 인근 비무장지대(DMZ) 내 전술도로다.
2018년 9·19 군사합의에 따라 남북 공동유해발굴 목적으로 조성됐으며 당시 남북의 군인들이 만나 악수하는 장면이 공개된 곳이기도 하다.
이에 앞서 북한은 경의선과 동해선 도로의 가로등을 철거하고 지뢰를 매설한 상태다.
이번에 화살머리고지 전술도로에까지 지뢰를 매설함으로써 남북 간 도로 3곳이 모두 차단됨 셈이다.
이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1월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을 통해 경의선을 회복불가한 수준으로 완전히 끊는 것을 비롯해 접경지역의 모든 남북 연계조건들을 철저히 분리하기 위한 단계별 조치들을 엄격히 실시해야 한다고 지시한 데 따른 후속조치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