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 간 전쟁이 계속되는 가운데 28일(현지시간) 가자지구 남부 라파에서 사람들이 난민 수용소를 지나가고 있다. [AFP] |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28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이 제시한 새 휴전 협상안에 대해 ‘큰 문제(major issues)’가 없다고 평가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익명을 요구한 하마스 고위 당국자는 29일 협상 중재국인 이집트에 대표단을 파견할 예정이라면서 “이스라엘 측에서 새로운 장애물이 등장하지 않는 한 분위기는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협상안의) 내용과 관련해 하마스가 제출한 의견과 질의에는 큰 문제가 없다”며 협상안에 대한 하마스의 답변이 며칠 내 이뤄질 것이으로 예상했다.
카타르의 하마스 정치국은 지난 26일 이집트를 통해 전쟁 종식을 논의할 수 있다는 이스라엘의 새 휴전 협상안을 전달 받았다.
협상안의 구체적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집트 당국자를 인용, 하마스와 이스라엘이 10주간의 휴전에 들어간 채 영구 휴전을 위한 추가 협상을 개시한다는 내용이 협상안에 들어 있다고 보도했다.
하마스가 억류 중인 인질 중 여성과 어린이, 50세 이상 남성과 병자 등 20여 명을 1차로 풀어주고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인 수감자 500명을 석방한다는 내용 등도 포함됐다고 WSJ는 설명했다.
인질, 수감자 교환과 맞물려 이뤄지는 휴전 기간에 라파에 피란한 가자지구 주민 30만∼40만명을 가자지구 내 자신들의 집으로 돌아가도록 한다는 내용도 협상안에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하마스는 지난해 10월 7일 이스라엘을 공격해 약 1200명의 민간인과 군인, 외국인을 살해하고 250여명을 납치해 인질로 삼았다.
지난해 11월 일시 휴전이 성사되면서 110명 가량의 인질이 풀려났지만 아직도 130명 정도가 가자지구 곳곳에 있을 것으로 추산된다.
이스라엘과 미국 정보당국은 반년 넘게 전쟁이 이어지면서 이들 가운데 목숨을 잃은 인질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보복 폭격과 지상군 투입으로 인한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인명 피해는 더욱 심각하다.
하마스의 통치를 받는 가자지구 보건당국은 현재까지 최소 3만4454명의 팔레스타인인이 목숨을 잃었으며 사망자 대부분은 여성과 미성년자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