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용훈 기자] 반도체 회복에도 3월 산업 생산이 전월 대비 2.1% 감소했다. 감소폭은 지난 2020년 2월 이후 49개월 만에 가장 컸다. 설비 투자도 6.6% 급감했다. 고물가에도 소비만 1.6% 증가했다. 현재 경기를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와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가 모두 하락했다.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3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全)산업 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 지수는 112.6(2020년=100)으로 전월보다 2.1% 감소했다. 지난해 11월 0.3% 증가하면서 반등한 전산업 생산은 5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3월 전 산업생산 감소폭(-2.1%)은 지난 2020년 2월(-3.2%) 이후 49개월 만에 최대 감소폭이다.
광공업 생산은 음료(1.4%)에서 생산이 늘었지만, 육상금속구조물(조립용 구조재), 저장용금속탱크(가공·저장용 용기) 등 금속가공(-10.6%)과 IT용LCD 등 전자부품(-7.8%) 등에서 생산이 줄었다. 서비스업은 도소매(-3.5%), 숙박음식점(-4.4%) 등에서 생산이 줄어 0.8% 감소했다.
설비투자는 6.6% 급감했다. 지난 2월 2014년 11월 최대폭(10.3%) 증가했던 설비투자는 특수산업용기계 등 기계류(-7.8%)와 자동차 등 운송장비(-2.9%)에서 투자가 모두 줄어 전월대비 6.6% 감소했다. 비주거용·플랜트 공사실적 감소로 건축(-9.5%)과 토목(-6.0%)이 모두 줄어 건설기성도 8.7% 줄었다.
소비 지표인 소매판매액 지수는 전월 대비 1.6% 증가했다. 의복 등 준내구재(-2.7%)에서 판매가 줄었으나,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2.4%), 승용차 등 내구재(3.0%)에서 판매가 늘었다. 작년 3월과 비교해 대형마트(4.6%), 무점포소매(0.5%) 등에서 판매는 늘었지만, 전문소매점(-4.8%), 승용차 및 연료소매점(-3.9%) 등의 판매는 감소했다.
현재 경기를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9.6로 전월 대비 0.3포인트 감소했다.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100.3로 전월 대비 0.2포인트 감소했다. 동행지수 순환변동치와 선행지수 순환변동치가 동반 하락한 것은 지난 2023년 1월 이후 처음이다. 다만 공미숙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3월 자체만 보면 1~2월 좋았던 것에 조정을 받아 기저효과가 나타났다"면서 "분기를 보면 회복되는 조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