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용인 기흥 본사 전경 [삼성SDI 제공] |
[헤럴드경제=서재근 기자] 삼성SDI가 지난 1분기 매출 5조1309억원, 영업이익 2674억원을 기록했다고 30일 밝혔다. 전기차 수요 정체 여파로 전년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4%, 29% 줄었다.
2분기부터 중대형 배터리 등 경쟁력을 갖춘 프리미엄 고부가 제품과 전기차 시장 등 신규 수요 발굴을 통해 실적을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삼성SDI의 1분기 사업부별 실적을 보면 전지 부문 매출은 4조581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은 4.7%다.
중대형 배터리 제품의 경우 견조한 수익성을 이어갔다. 자동차 배터리는 프리미엄 차량에 탑재되는 5세대 각형 배터리 ‘P5’의 견조한 판매와 미주향 ‘P6’의 공급 개시 등 고부가 제품 판매 확대 및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수익 인식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증가했다. ESS(에너지저장장치) 전지의 경우 비수기 영향 등으로 매출 및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소형 배터리에서는 전년 대비 매출이 감소했으나 파우치형 배터리를 중심으로 수익성이 개선됐다는 분석이다. 원형 배터리는 모빌리티를 중심으로 한 고객의 재고 영향으로 매출이 줄어든 반면 전동공구는 장기 공급 계약을 기반으로 전분기 수준의 매출과 수익성을 유지했다.
파우치형 배터리는 주요 고객의 신규 플래그십 스마트폰 판매 호조에 따라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증가하며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
전자재료 부문 매출은 549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52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 줄었으며, 영업이익률은 9.6%를 기록했다.
최윤호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 [삼성SDI 제공] |
2분기 실적 전망과 관련 삼성SDI 측은 중대형 배터리를 중심으로 점진적으로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자동차 배터리는 P6의 확대 판매를 통해 견조한 수익성을 유지하고, ESS 전지는 전력용 SBB(Samsung Battery Box)의 확대 및 UPS용 고출력 배터리의 수요 증가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소형 배터리는 수익성 확보와 함께 신규 수요 발굴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원형 배터리는 장기공급계약을 기반으로 수익성을 높이고 안정적인 물량 확보에 나선다. 미주 OPE(야외용 전동공구), 인도·동남아 E2Wheeler(전기이륜차) 시장의 조기 진입을 추진하고 46파이 전지의 신규 고객 확보와 양산 준비도 지속해 나갈 예정이다.
전자재료 부문도 시장 수요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매출 확대가 기대된다.
최윤호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은 “불확실성이 높은 경영 환경에서도 초격차 기술경쟁력 확보, 수익성 우위의 질적 성장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고 있다”며 “앞으로 지금까지와는 차원이 다른 변화와 혁신을 통해 2030년 글로벌 톱티어 회사 달성을 앞당길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삼성SDI는 친환경 경영 선언 이후 재생에너지 전환·전지 리사이클링 확대·용수 사용량 절감 등 8대 전략 과제를 차질없이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