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시간 폰 사용 않자 긴급문자 보낸 앱…유서 남긴 50대 살렸다

'고독사안심앱'이 보낸 긴급구호요청문자(왼쪽)와 A씨가 남긴 유서. [대구 남구청 제공]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유서를 남기고 거리를 배회하던 50대가 극적으로 구조됐다. 주민이 일정 시간 휴대전화를 사용하지 않자 고독사 예방 안심앱이 지자체에 구호문자를 자동으로 발송하면서다.

1일 대구 남구 대명9동에 따르면 지난 24일 동 행정복지센터 복지 공용 휴대전화로 50개 주민 A씨가 8시간 동안 휴대전화를 사용하지 않았다는 내용의 긴급구호요청 문자메시지가 들어왔다.

문자를 받고 출동한 동 복지팀은 A씨 집에서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유서 등을 발견했으나 A씨는 집에 없었다. 복지팀은 긴급히 소재파악에 나섰다가 집 주변에서 유서를 남긴 채 방황하던 A씨를 가까스로 발견해 구조할 수 있었다.

복지팀은 행정복지센터로 A씨를 데려와 남구 정신건강복지센터 자살예방팀과 긴급 상담을 통해 A씨를 인근 병원에 입원 조치했다.

고독사 안심앱 사업은 경남 합천군에서 만든 '국민안심서비스'앱을 사용하는 것으로 독거노인, 장애인, 거동 불편자 등 취약계층이 해당 앱을 설치하고 지정시간 동안 휴대전화를 사용하지 않으면 행정복지센터 복지 공용 휴대전화로 구호 문자가 자동으로 발송되는 서비스다.

A씨는 행정복지센터 조사에서 취약 가구로 분류돼 고독사 안심앱을 설치했다.

박현정 대명9동장은 "복지팀의 적극적이고 신속한 대처로 소중한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대명9동 관계자는 "취약 계층 가정방문을 통해 직접 앱을 설치해 주고 있다"며 "향후 더 많은 1인 가구가 고독사 예방 안심앱 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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