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AI(인공지능) 컴퍼니로의 도약을 준비 중인 SK텔레콤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도 AI 전략에 따라 AI를 기반으로 추진하고자 합니다.”
강세원(사진 왼쪽) SK텔레콤 ESG추진담당은 30일 제주 국제컨벤션센터에서 한국ESG학회 주최로 열린 제3회 세계ESG포럼에서 AI를 ESG 전 영역에 접목하는 ‘AI 드리븐(AI-driven) ESG’를 추진해 이해관계자의 신뢰와 지지를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강 담당은 이날 우수사례 발표자로 연단에 올라 “AI 인프라, AI 전환(AIX), AI 서비스 등 3대 영역 중심의 AI 피라미드 전략을 추진하고 있는데 이와 연계해 AI가 접목된 ESG 사업을 확대하고 AI 기반의 전략적 ESG 협력을 강화하며 ESG 경영 고도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회용 컵 순환 시스템인 해피해빗 ▷독거노인, 중·장년 고립가구, 장애인 등을 위한 AI 돌봄 서비스 ▷전 국민을 위한 디지털 역량강화 사업 등을 주요 ESG 프로젝트로 소개했다. 특히 AI 스피커 ‘누구(NUGU)’를 활용한 맞춤형 안심케어나 AI CC(폐쇄회로)TV 솔루션을 적용한 비전 AI 케어는 고령화, 돌봄 종사자 부족 등 사회적 난제를 해결하는 데 역할을 하고 있다고 강 담당은 강조했다.
SK텔레콤은 2021년 카카오와 함께, 2022년에는 통산 3사 공동으로 펀드를 꾸려 ICT 기반 ESG 혁신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있으며 동남아시아 주민을 대상으로 고효율 취사도구인 쿡스토브를 보급하며 온실가스 감축과 일자리 창출, 삶의 질 향상 등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강 담당은 “AI 기반의 ESG 경영을 통해 고객, 사회와 함께 공존하고 성장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한국ESG학회와 국회ESG포럼이 공동 주최한 제1회 한국ESG대상 시상식에서 대기업 부문 대상을 받은 삼성 준법감시위원회도 이날 주요 우수 사례로 선정됐다.
삼성은 ‘ESG DNA’를 내재화함으로써 회사의 핵심 가치인 정도경영을 실천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인류사회에 공헌하는 것을 궁극적인 목표로 삼고 ▷법·윤리 준수 ▷깨끗한 조직문화 유지 ▷고객·주주·종업원 존중 ▷환경·안전·건강 중시 ▷사회적 책임 이행 등 5가지 원칙을 구체화한 행동규범을 만들어 지키고 있다.
이찬희(오른쪽)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위원장은 발표 자료에서 사업보고서 만큼 신경 써서 ESG 보고서를 만들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대표적으로 삼성전자는 ESG에 대한 진정성을 전달하고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100쪽이 넘는 분량의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각종 활동과 평가 지표를 정교화하고 회계법인 등으로부터 제3자 검증을 받고 있다. 이해관계자의 폭 넓은 이해를 위해 인터랙티브(상호 작용) 형식을 차용한 것도 특징이다.
계열사별로 자체 ESG 브랜드를 수립하거나 가이드라인을 만드는 등의 활동도 적극 펼치고 있다. 삼성SDI의 경우 지속가능경영 추진을 통해 이해관계자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겠다는 의지를 담아 ‘초격차 ESG 임팩트(IMPCAT) 리더’라는 비전을 세웠고 삼성화재는 ESG 투자 가이드라인을 개정해 공익성에 맞는 투자를 실시하고 있다.
이사회 의장의 ESG위원장 겸임, 대표이사의 ESG위원회 참여 등을 통해 ESG 위원회의 위상을 높였다는 점도 삼성 ESG의 특징이다.
이찬희 위원장은 “이사회는 기업의 최고 의사결정기구로, 외부에서 기업의 ESG 경영 수준을 판단할 때 이사회의 ESG 리더십을 가장 먼저 확인한다”면서 “경영목표, 사업전략, 리스크 관리, 인수합병 등 기업의 주요 의사 결정 과정에 ESG 요소를 반영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현장에선 오경석 풀무원 지속가능경영실장과 강태선 블랙야크 대표이사의 ESG 사례발표도 진행됐다. 오 실장은 건전한 지배구조를, 강 대표는 사회적 환원을 가장 중요한 ESG 요소라고 전했다. 제주=김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