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 육군조병창이 1일 페루 육군 기동성 향상 프로그램 우선 협상자로 현대로템이 제작하고 STX가 공급하는 K808 백호를 선정했다. 자료사진. 지난해 1월 경기 파주 무건리 훈련장에서 열린 아미타이거 시범여단 연합훈련에서 K808차륜형장갑차가 기동훈련을 하고 있다. [헤럴드DB] |
[헤럴드경제=오상현 기자] 페루 육군이 전력 향상을 위해 한국의 현대로템이 제작하고 STX가 공급하는 차륜형장갑차 ‘K808 백호’를 도입한다.
페루 육군조병창은 1일(현지시간) 페루 육군 기동성 향상 프로그램 우선 협상자로 한국의 현대로템·STX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현대로템과 STX는 차륜형 장갑차 백호 1차 물량 30대를 시작으로 최대 120대까지 공급 계약을 할 수 있게 됐다.
K808은 뛰어난 방탄·방폭 성능과 최대 시속 100㎞로 기동할 수 있고 수중에서도 시속 8㎞속도로 이동할 수 있다.
기관총을 장착하고 바퀴 8개를 독립적으로 움직일 수 있으며 공기압이 손실된 상태에서도 일정시간 주행할 수 있는 런플랫 타이어를 적용해 험지 기동성능이 뛰어나다.
페루 당국은 이같은 장점을 가진 백호가 지상전투 수행능력 향상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차 사업비 규모는 약 2억3000만솔(840억원 상당)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해 4월 페루 국방부는 장갑차 구매를 위해 이 예산을 추가 승인한 바 있다.
당시 페루 국방부는 보도자료를 통해 30대 중 18대는 3기갑여단에, 12대는 6기갑여단에 각각 배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대로템과 STX는 페루 육군조병창과 협력해 추후 4륜·6륜 장갑차나 소형·대형 전술차량, 구난차량 등 장기적으로 다양한 기동장비를 공급할 수 있는 권한을 확보했다.
주페루 대사관은 “이번 성과는 국방부와 방위사업청, 주페루 한국 대사관의 적극적인 지원을 기반으로 얻은 것”이라며 “한국 방산수출 역사상 중남미 첫 대규모 전투장갑차량 공급 사례”라고 설명했다.
최종욱 주페루 대사는 “60여년간 이어져 온 우방 관계의 결실로, 페루는 한국의 중남미 방산 협력 거점으로 자리 잡았다고 볼 수 있다”며 “카야오 항에서의 대규모 해군 인프라 사업에도 많은 한국기업이 참여해 양국 간 상호 이익을 증진해 나가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페루에서는 해군 산하 국영 조선사(방산업체)인 시마 페루(SIMA PERU)와 HD현대중공업이 6000억원 규모 함정 4척 현지 공동생산 계약을 했다.
이는 중남미 방산 수출 역사상 최대액으로, 향후 추가 계약에 따라 수조원대까지 그 규모가 불어날 수 있다.
페루 육군조병창과 현대로템·STX 간 정식 계약식은 이달 중 진행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