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현장 SNS 캡처 |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중국 노동절 연휴 첫날인 1일 발생한 광둥성 고속도로 붕괴 사고의 사망자가 48명으로 늘었다. 폭우가 1차적 원인으로 지목된 가운데, 부실 시공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2일 중국 언론에 따르면, 1일 발생한 도로 붕괴 사고 수습 결과 현재까지 사망자는 48명, 부상자는 30명으로 파악됐다. 부상자들이 다수라는 점에서 사망자가 50명이 넘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최초 소식이 알려졌을 당시 사망자는 19명으로 알려졌으며, 부상자들도 위독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으나 예상보다 큰 인명 피해가 난 것이다.
시진핑 국가주석은 현장 구조와 부상자 치료, 사고 수습에 만전을 기할 것을 지시했고, 리창 총리도 수색과 구조에 전력을 다하라고 독려했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전했다.
시민들은 사고 수습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사고가 발생한 광둥성 메이저우시 곳곳에서는 부상자를 위한 시민들의 헌혈 행진이 펼쳐지고 있다.
또 홍콩 성도일보에 따르면 구조대가 도착하기 전 현장을 지나던 여러 운전자가 구조에 뛰어들었다. 이 가운데 푸젠성 출신 한 남성은 휴대전화 전등을 켜고 비탈길을 내려가 차에서 기어 나오는 성인 3명과 세 살배기 포함 아동 3명 등 총 6명을 안전한 곳으로 옮긴 것으로 알려지면서 현지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인 전문가와 관계 당국은 지질 구조와 빗물 침식, 시공 품질 등이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잠정적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반을 약하게 만든 계속된 폭우가 사고 첫날 잠재적 주범으로 꼽혔지만, 인재일 가능성이 점점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중국 계면신문에 따르면, 붕괴한 도로는 2014년 12월 31일 개통돼 10년도 되지 않은 도로다.
사고는 전날 오전 2시 10분(현지시간)께 메이저우시 메이다고속도로 푸젠성 방향 구간에서 노면이 갑자기 무너지면서 발생했다. 붕괴한 노면 길이는 17.9m, 면적은 184.3㎡에 달했다. 이 사고로 도로를 지나던 차들이 산비탈로 추락, 토사에 묻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