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에이고, 2022·2023년 타격왕 아라에스 영입 타선 보강
올 시즌을 앞두고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계약한 뒤 줄곧 마이너리그에 머물렀던 고우석(25)이 마이애미 말린스로 트레이드됐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구단은 마이애미 말린스와 ’1대 4′ 대형 트레이드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샌디에이고 구단은 2022-2023년 연속 타격왕을 차지한 루이스 아라에스(27)를 받아들이고 대신 고우석과 유망주 3명을 마이애미로 내줬다.
고우석과 함께 트레이드 카드에 포함된 선수는 외야수 딜런 헤드(19), 외야수 제이컵 마시(22), 내야수 네이선 마토렐라(23)다.고우석을 포함한 이들 4명은 아직 한 번도 빅리그 무대를 밟지 못한 마이너리그 선수들이다.
고우석은 지난 시즌을 마치고 KBO리그 원소속팀 LG 트윈스 동의를 얻어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샌디에이고 유니폼을 입었다. 계약 조건은 2+1년 최대 700만 달러였다.
그러나 시범 경기에서 부진한 탓에 지난 3월 샌디에이고 선수단과 함께 MLB 서울 시리즈에 동행했다가 개막 로스터에서 탈락하는 아픔을 맛봤다.개막 이후에는 샌디에이고 산하 더블A 구단인 샌안토니오 미션스 소속으로 10경기에서 2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4.38을 기록 중이다.
이번 트레이드 핵심은 마이애미 내야수 아라에스다.
현역 메이저리거 가운데 가장 정확한 콘택트 능력을 자랑하는 아라에스는 미네소타 트윈스 소속이던 2022년 타율 0.316로 아메리칸리그 타격왕, 마이애미로 옮긴 2023년에는 타율 0.354로 내셔널리그 타격왕을 차지했다. 2022년과 2023년 올스타에 선정됐고, 포지션별 최고 공격력 선수에게 주는 실버 슬러거도 2루수 자리에서 2년 연속 차지했다.
2일까지 9승 24패로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압도적인 최하위로 처진 마이애미는 팀 내 최고 스타 선수를 팔고 여러 명의 유망주를 받아와 일찌감치 다음 시즌을 대비하려는 포석이다.
아라에스 트레이드로 샌디에이고 주전 유격수 김하성(28)의 입지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 올 시즌을 끝으로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 김하성은 줄곧 트레이드 카드로 거론됐다.
빅리그를 대표하는 2루수 아라에스를 영입한 샌디에이고는 현재 2루수로 뛰는 31살의 11년차 잰더 보가츠와 28살의 4년차 김하성을 놓고 어떤 형식으로든 ‘교통정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보가츠는 보스톤 레드삭스에서 뛴 10년에 이어 지난 시즌까지 주로 유격수로 경력을 쌓았지만 수비력에서 앞선 김하성에게 자리를 내주고 2루로 옮겼다.
보가츠는 올시즌 시작과 함께 톱타자로 나섰지만 4일 현재 타율 0.216에 타점 11개에 그치고 있다. 보가츠는 타순이 6번으로 바뀌었다.
김하성은 유격수를 전담면서 시즌 초반 5번타순에 배치돼 클린업트리오로 나섰지만 4일 현재 타율 0.211로 부진, 타순이 9번까지 밀렸다.
샌디에이고 구단이 아라에스를 영입한 것도 보가츠와 김하성의 공격력으로는 팀의 상승동력이 모자라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결국 2루수인 아라에스가 지명타자 아닌 수비로 기용되면 보가츠와 김하성의 위치도 변동될 수 밖에 없다. 연합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