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CI, 한국 와보고서도 ‘신흥국’ 분류할 수 있나…이상하고도 모욕적’” [투자360]

크리스티안 마군 앰플리파이 최고경영자(CEO)가 7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투자 전략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유혜림 기자

[헤럴드경제=유혜림 기자] "한국이 이머징 마켓(신흥국 시장)에 속한다는 게 이상하다. 모건스탠리인터내셔널(MSCI) 평가자가 한국에 와서 산업과 인프라를, 국내 기업의 이노베이션과 세계적 브랜드를 보고서도 신흥국으로 분류하는 건 '모욕적'이라고 생각한다."

크리스티안 마군 앰플리파이 최고경영자(CEO)는 7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코리아 디스카운트'에 대한 생각을 묻는 말에 이같이 말했다. 한국 경제와 주식시장 규모는 선진국 수준인데도 이를 반영하지 못한 "근시안적인 판단"이라며 "MSCI가 제3자 레이팅(평가)에 의존하지 말고 정확히 평가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마군 CEO는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배경에 ▷MSCI 선진국 지수 미편입 ▷남북 군사 긴장감 등을 꼽았다. 시장의 대표적인 글로벌 지수 제공 업체로는 파이낸셜타임스 스톡익스체인지(FTSE)와 MSCI가 있다. FTSE는 이미 한국을 선진국으로 분류하고 있는 반면 MSCI상 한국은 여전히 신흥국이라서다.

이와 관련, 마군 CEO는 한국이 신흥국으로 분류된 것에 대해 "근시안적이고 부정확한 일이다. 이런 요인에 의한 '코리아 디스카운트'는 바람직하지 않고 정당화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저는 한국 시장을 불리쉬(Bullish)하게 본다"며 "현실에 기반하지 않고 정치적인 (다른) 의도가 있을 수 있다"고 MSCI 평가 방식에 의구심을 드러내도 했다.

이와 함께, 남북관계에서 비롯된 지정학적 리스크도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요인으로 지목했다. 마군 CEO는 이스라엘과 비교하며 "이스라엘이 한국과 비슷한 점이 많다. GDP 대비해서 스타트업 기업 수가 많고 이들이 기술 혁신도 이끈다"며 "(그럼에도 저평가를 받는 배경에는) 지정학적 긴장감 때문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꾸준히 우상향 추세를 그린 미국 시장을 거론하며 "미국의 경우, (주변국인) 캐나다나 멕시크와 갈등을 겪지 않아 (시장에 영향을 주는) 지정학적 리스크도 없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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