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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분기 남가주 소재 6개 한인은행의 순익이 전년동기 대비 약 35%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전한 고금리와 경기 침체에 따른 실물 경제 위축이 실적에 직격타를 날린 것으로 풀이된다.
뱅크오브호프, 한미, PCB, 오픈, CBB,US 메트로 등이 최근 공개한 올해 1분기 실적을 집계한 결과 남가주 소재 6개 한인은행은 총 5805만달러의 순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8920만달러 대비 약 35%나 감소한 수치다. 이로써 남가주 한인은행은 지난해 1분기 이후 1년간 두 자릿수 순익 감소라는 늪에 빠졌다.
은행별로는 PCB의 감소폭이 54.5%로 가장 컸다. 53.7%나 줄어든 US메트로 은행이 그 뒤를 따랐다. 한미와 오픈 또한 각각 30%가 넘게 순익이 줄었고 감소폭이 가장 낮았던 CBB도 20%를 넘겼다.
이는 고금리에 따라 예금 관련 이자 지출이 늘고 이에 더해 인건비에 대한 부담이 커진 반면 이자 수익은 크게 줄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순익 외에 순이자 수익, 순이자 마진, 자산 및 자본 수익률 모두 뚜렷한 감소세로 위기 상황인 만큼 한인 은행들은 올해까지는 자본건전성 및 유동성 확보에 힘쓰며 최대한 위험이 없는 방향으로 우회하는 안전경영 방침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1분기 현재 6개 한인은행의 총 자산은 336억 583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8.3% 감소했다. 대출 총액도 265억6,771만달러로 지난해 1분기 대비 2.5% 줄었다. 자산과 대출 모두 고금리와 경기침체 우려에 따라 리스크를 줄인 결과가 반영됐다.
각 은행 대출 부서 관계자들은 “고금리와 경기침체 우려에 따라 수요 자체가 줄어든 상황에서 위험성이 있는 대출은 무조건 기피하다 보니 실적을 내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다행이라면 예년과 달리 은행 경영진들도 대출 실적 자체에 대한 압박을 크게 주지 않고 있는 점”이라고 입을 모았다.
지난 한해 은행권의 핵심 화두였던 예금도 279억 2153만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2.4% 감소했다.
예금은 줄었지만 두 자릿수 감소가 흔한 경쟁 은행과 비교하면 선방한 것으로 보인다. 은행 내부에서도 이자지출에 대한 우려로 예금 유치에 적극 나서지 않고 있다.단 각 은행의 예금고를 분석하면 무이자 예금 및 핵심 예금의 비율이 동반 감소하는 추세여서 이에 대한 대안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편 한인은행들의 실적이 내년부터는 일정 부분 반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월가에서는 뱅크오브호프(올해 주당 1.06달러)와 한미(올해 주당 2.11달러), PCB(올해 주당 1.71달러)와 오픈(올해 주당 1.24달러)등 상장 한인은행들의 내년도 실적이 올해 대비 최소 10센트에서 20센트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한인은행들의 실적이 전분기 및 전년동기 대비 악화됐지만 유사 은행들과 비교하면 감소폭이 낮을 뿐 아니라 자산 및 자본 수익이나 자본 비율 그리고 잉여자금 등도 경기침체 장기화에 대비할 수 있는 충분한 쿠션이 될 수 있는 수준을 지키고 있다”라며 “내년부터는 충분히 상승세로 돌아설 수 있다”고 전망했다. 최한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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