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그램 릴스의 '먹방' 콘텐츠. [인스타그램 'baby_pig.rabbit' 캡처] |
[헤럴드경제=이영기 기자] “10분 동영상도 지겨워하는 사람 많더니…숏폼이 강세”
네이버가 인스타그램에 밀렸다. 국내 스마트폰 사용자가 오래 사용한 앱 순위에서 이례적으로 인스타그램이 네이버를 누르고 3위에 올랐다. 국내 사용자 사이에서 전반적으로 숏폼 사용 시간이 증가한 것이 주요 배경으로 풀이된다.
14일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이하 와이즈앱)는 지난 4월 국내 스마트폰 사용자가 가장 오래 사용한 앱의 순위를 공개했다. 유튜브와 카카오톡에 이어 줄곧 3위에 자리하던 네이버가 인스타그램에 자리를 내줬다. 지난달 인스타그램의 사용시간은 209억분으로, 네이버(200억분)에 비해 9억분 가량 많았다.
이는 이례적인 순위 변동이라는 설명이다. 와이즈앱에 따르면 2016년 3월 모바일 앱 통계 집계를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인스타그램이 네이버를 제치고 3위에 올랐다.
가장 오래 사용한 앱 순위.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 제공] |
인스타그램의 사용 시간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4월 150억분에서 불과 3개월 만인 7월 176억분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 1월에는 207억분으로, 200억분대에 진입했다. 이처럼 국내 사용자의 인스타그램 사용 시간은 꾸준히 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는 게 와이즈앱의 분석이다.
이같은 인스타그램의 사용 시간 증가에는 ‘숏폼’ 콘텐츠가 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실제로 최근 관련 통계가 공개되기도 했다.
최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이 발표한 ‘2023 인터넷이용실태조사’에 따르면 국내 인터넷 사용자의 온라인 동영상 사용 시간 증가는 주로 숏폼 콘텐츠가 견인하고 있다.
실태조사에 따르면 2021년, 2022년 6.3시간으로 머물던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주평균 사용시간이 2023년 6.9시간으로 증가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숏폼의 활성화로 인한 영향으로 다시 사용시간이 증가하는 경향이 나타난다고 분석됐다.
숏폼 플랫폼 사용자의 사용 시간이 더 긴 것도 인스타그램의 추월에 한 몫 했다. 실태조사에 따르면 숏폼 사용 여부에 따라 주 평균 온라인 동영상 사용 시간이 32.5분 더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전반적인 숏폼 플랫폼의 강세로, 대표 앱인 인스타그램의 사용 시간 늘어나고 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와이즈앱 관계자는 인스타그램이 사용시간에서 네이버를 추월한 배경에 대해 “한국인이 SNS를 보는 시간이 늘고 있음을 반영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