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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뺑소니(사고 후 미조치) 혐의로 입건된 트로트가수 김호중(33) 측이 예정된 공연을 계속해서 진행하겠다고 밝혀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김호중 소속사 생각엔터테인먼트는 팬카페 '트바로티'에 14일 입장문을 내고 "오늘 갑작스러운 기사로 많이 놀라셨을 아리스(김호중 팬클럽) 여러분께 깊은 사죄의 말씀 드린다"며 "지난 9일 저녁 택시와 교통사고가 발생했고 사후 처리 미숙에 대해 송구스럽고 큰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예정되어 있는 트바로티 클래식 아레나 투어 2024 창원/김천, 월드유니언오케스트라 슈퍼 클래식은 일정 변동 없이 진행하려고 한다"며 "당사는 아티스트 보호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며, 그 어떠한 경우에도 아티스트를 지킬 것을 약속드린다"고 했다.
김호중은 지난달 20일부터 '트바로티 클래식 아레나 투어 2024' 전국 순회 공연을 돌고 있다. 지난 9일 사고를 낸 뒤 11일과 12일에도 경기도 고양에서 공연을 진행했다. 오는 18일에는 창원 공연이, 다음달에는 김천과 서울 공연 등이 예정돼 있다.
김호중은 뺑소니 혐의를 부인하고 있지만 여러 의혹이 제기되면서 논란을 피해가기 어려운 모습이다.
[채널A 보도화면 캡처] |
경찰 등에 따르면 김호중은 지난 9일 오후 11시 40분께 강남구 압구정동 한 도로에서 마주 오던 택시와 충돌한 뒤 달아난 혐의(도로교통법상 사고 후 미조치)를 받고 있다.
뺑소니도 큰 문제지만 사고 후 김호중 측이 '운전자 바꿔치기'를 시도한 것으로 볼 수 있는 정황도 드러났다. 조사 결과 사고 3시간여 뒤인 10일 오전 2시쯤 김호중의 매니저인 30대 남성이 경찰을 찾아 자신이 사고를 냈다고 진술한 것으로 파악됐다. 그런데 이 매니저는 김호중이 사고 당시 입었던 옷을 입고 찾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뿐만 아니라 김호중은 사고 17시간 뒤인 다음날 오후 4시 30분께에야 경찰의 요구에 따라 출석했고 음주 측정 결과 '음성'이 나왔다. 경찰은 조사 과정에서 차량 소유주가 김씨인 점 등을 확인하고 추궁했고 김호중은 그제야 직접 운전했다고 인정했다. 김호중의 차량 블랙박스에는 메모리 카드마저 빠져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사고 후 상당한 시간이 지나서야 음주 측정이 이뤄지고 음성으로 결과가 나온 만큼 김씨가 술을 마시고 운전했을 가능성도 조사하고 있다.
또 김호중 매니저도 입건해 거짓 자백을 하게 된 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김씨 측이 운전자 바꿔치기를 시도했거나 고의로 블랙박스 메모리카드를 숨겼는지도 수사 중이다. 사실로 드러나면 범인도피나 증거인멸 등 혐의도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