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기사 이씨가 현금 600만원 등이 들어있는 지갑을 주워 경찰서로 향했다. [JTBC 방송화면 캡처] |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한 배달기사가 현금 600만원과 통장이 든 지갑을 되돌려주기 위해 배달 중 경찰서로 향한 사연이 알려져 주변을 훈훈하게 하고 있다.
16일 JTBC에 따르면 지난 8일 서울 마포경찰서에 5만원권 다발이 들어있는 지갑이 유실물로 접수됐다. 지갑에는 현금 600만원과 통장 9개, 카드 등이 들어있었다.
30대 배달기사 이모씨는 지난 7일 밤, 서울 마포구 공덕역에서 만리동고개로 넘어가는 길에서 바닥에 떨어진 지갑을 발견했다.
늦은 밤까지 배달을 하던 이씨는 돈다발이 든 지갑을 보고 깜짝 놀라 하던 일을 멈추고 주인을 찾아주기 위해 경찰서로 향했다. 지갑은 유실물로 접수된 지 2시간 만에 주인을 찾았다.
양은서 양이 길거리에 떨어진 현금 122만원을 줍는 모습. [경찰청 유튜브] |
이씨는 "주인을 빨리 찾아주려 잠시 배달 주문(콜)을 받지 않고 경찰서로 향했다"면서 "누가 주웠든 당연히 돌려줬을 것이다. 나중에 좋은 일로 다시 돌아올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씨의 사연에 누리꾼들은 "쉽지 않은 일인데 복 받으실 거예요", "나라면 갈등했을 듯", "국민들이 국격을 올린다", "누구나라뇨 아무나 못합니다", "견물생심이란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닌데 대단하십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앞서 지난 2월엔 경남 하동군의 한 주택가 골목길에서 고등학교 1학년인 양은서 양이 길에 떨어진 현금 122만원을 일일이 주워 경찰서에 가져간 사연이 전해져 누리꾼에게 감동을 안겼다. 당시 CCTV 영상에는 자전거를 탄 국밥집 사장의 주머니에서 현금 뭉치가 우수수 떨어지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다. 사장은 은서양에게 평생 무료 국밥을 제공하겠다고 약속해 화제를 낳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