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호조에 4월 취업자 26만명 증가…고용률 69.6% ‘역대 최고’(종합)

[헤럴드경제=김용훈 기자] 4월 취업자 수가 1년 전보다 26만1000명 늘었다. 지난 3월 10만명대까지 떨어졌던 취업자 수 증가폭은 20만명대를 회복했다.

수출이 증가하면서 제조업 취업자가 10만명 증가했고, 사회복지서비스업 취업자도 9만명 이상 늘었다. 다만 청년 취업자 수는 9만명 가량 줄어들면서 18개월 연속 감소했다. 또, 실업자가 8만명 이상 증가하며 6개월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다. 실업자 증가폭도 3년 2개월만에 가장 컸다.

17일 통계청이 발표한 ‘4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15세 이상 취업자는 2869만3000명으로 지난해 4월보다 26만1000명 증가했다. 올해 1~2월 30만명대를 유지했던 취업자 수 증가폭은 3월 17만3000명으로 급감했지만, 3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서며 20만명대를 회복했다.

9일 대구 북구 경북대학교 글로벌플라자에서 열린 '2024 대구경북 공공기관 지역인재 합동채용설명회'를 찾은 취업준비생들이 채용 설명을 듣고 있다. [연합]

일자리 시장의 호황을 주도한 것은 60세 이상 고령층이었다. 60세 이상 취업자 수는 29만2000명 증가하며 전 연령층 가운데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기록했다. 청년층(15~29세) 취업자와 40대 취업자는 각각 8만9000명, 9만명 감소했다. 특히 20대와 40대 취업자 수는 각각 18개월, 22개월 연속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이밖에 30대는 13만2000명, 50대는 1만6000명 각각 증가했다.

산업별로는 제조업(10만명), 보건업및사회복지서비스업(9만3000명), 정보통신업(6만8000명)에서 취업자 수가 늘었다. 상대적으로 질 좋은 일자리로 평가받는 제조업 취업자는 2022년 11월(10만1000명) 이후로 1년 5개월 만에 가장 큰 증가 폭을 기록했다. 반면 사업시설관리, 사업지원및임대서비스업(-6만6000명), 교육서비스업(-4만9000명), 도매및소매업(-3만9000명) 등에선 줄었다.

종사상 지위별로는 상용직이 29만3000명 늘었고, 임시직은 20만명 증가했다. 일용직은 14만7000명 줄었다.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 수는 9만4000명 감소했다. 2018년 10월 10만1000명 감소 이후 5년 6개월 만에 최대 감소 폭이다.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 수는 1년 전과 같은 수준이었다. 무급가족 종사자는 1만명 증가했다.

15세 이상 고용률은 63.0%로 1년 전보다 0.3%포인트 상승했다. 1982년 7월 월간 통계 작성 이후 4월 기준으로 가장 높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69.6%로 1989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4월 기준으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만 실업자는 8만1000명 늘어 2021년 2월(20만1000명) 이후 3년 2개월 만에 최대 증가 폭을 기록했다. 실업자는 지난해 11월 이후 6개월째 증가세다. 연령별로는 60대 이상 실업자가 3만9000명 늘어 가장 많이 증가했다. 40대와 50대도 각각 1만1000명, 2만6000명 실업자가 늘었다. 실업률은 3.0%로 1년 전보다 0.2%포인트 상승했다.

서운주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2022년, 2023년 코로나19를 극복하며 취업자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반작용으로 실업자는 굉장히 많이 감소했다”며 “두 해 이상 감소했던 기저효과가 상당히 영향을 미쳤다”고 했다.

한편, 비경제활동인구는 지난해 4월보다 17만4000명 줄어든 1596만1000명을 기록했다. 또, 비경제활동인구 중 구직단념자는 36만9000명으로 4만5000명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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