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업용 부동산 정보를 다루는 매체 ‘더 커머셜 옵서버’는 최근 데이터업체 트랩(Trepp)의 자료를 인용, 한인 데이빗 리가 운영하는 부동산기업 제이미슨 프로퍼티스가 34층 규모의 에퀴터블 플라자(3435 Wilshire blvd.)의 상업용부동산 저당증권(CMBS·Commercial Mortgage-backed Securities) 8750만달러를 상환하지 못한다고 스페셜 서비스업체를 통해 채권자측에 전달했다고 전했다.
이 CMBS의 만기는 오는 6월말이다. 스페셜 서비스 업체는 통상 상업용 부동산 업계에서 대출 상환이 어려워 질 때 이에 대한 처분 방식을 결정하는 곳으로 보통 채권자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방향을 택하게 된다.따라서 에퀴터블 빌딩은 매각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1969년 건립된 후 1993년 한차례 리노베이션을 거친 에퀴터블 빌딩은 LA지역에서 39번째로 높은 34층에 연면적 68만8292스퀘어피트 규모로 ‘더 커머셜 옵저버’에 따르면 지난 2014년 CMBS발행 당시 기준 평가액은 1억 5050만달러였다.
에퀴터블 빌딩은 2021년까지만 해도 공실률이 33%였으나 2023년에는 43%로 높아져 거의 절반이 비어 있는 바람에 관리와 운영 부실이 겹쳐 있는 상태로 알려진다. 현재 앵커 테넌트인 CBB 뱅크와 윌셔 비즈니스 센터조차 임대계약 기간이 올해말 만료되면 다른 곳으로 옮길 것으로 보여 에퀴터블빌딩의 운영은 더 악화될 가능성이 크다.
코리아타운 윌셔가를 따라 서 있는 빌딩의 상당수를 보유하고 있는 제이미슨 프라퍼티스는 10여년전부터 소유 오피스건물을 아파트로 전환하는 재개발 전략으로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서 비교적 지속력이 있는 편으로 알려진다.그런데도 상징성이 강한 에퀴터블 빌딩의 부채를 갚지 못하겠다고 디폴트 선언을 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편 제이미슨 프로퍼티스는 지난해 연말에도 LA 인근 밸리지역 엔시노 소재 15만7400스퀘어피트 오피스 컴플렉스를 재융자 지연 등의 이유로 스페셜 서비싱 업체에 넘긴 바 있다. 최한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