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억근 기부자(가운데). [부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 제공] |
[헤럴드경제=전새날 기자] 암 투병을 하는 70대 남성이 평생 모은 재산인 2000만원을 어려운 아이들을 위해 써달라며 기부했다.
부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오억근(70) 기부자가 성금 2000만원을 기탁하면서 부산 나눔리더 300호로 가입했다고 18일 밝혔다.
모금회에 따르면 오 기부자는 폐암으로 건강이 매우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가정 형편이 어려운 아이들을 돕겠다며 기부를 결심했다.
이 돈은 오씨가 임대아파트에 거주하는 등 어려운 상황에서도 평생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 관계자는 “마음 아픈 인생사 다 말할 순 없지만, 마지막이라고 생각되는 지금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어 사랑의 열매를 찾아 주신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오 기부자는 “세상의 모든 아이가 끼니 걱정, 돈 걱정 없이 행복하게 살았으면 하는 마음에 기부를 결심하게 됐다”며 “넉넉한 형편은 아니지만 나보다 더 어렵고 힘들게 사는 아이들에게 보탬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모금회는 사하구를 통해 지역 내 저소득 아동·청소년 지원에 이 성금을 전액 사용할 예정이다.
전성경 부산 사랑의열매 모금사업팀장은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또 다른 어려운 이웃들을 돕기 위해 뜻깊은 나눔을 실천해주신 오억근 기부자님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기부자님의 따뜻한 마음이 사하구 내 도움이 필요한 아동·청소년들에게 잘 전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