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5년 동안 35개점 사라졌다…“본업 경쟁력 강화”

이마트 한 매장의 오렌지 판매대 모습. [이마트 제공]

[헤럴드경제=김희량 기자] 국내 대형마트 3사 매장이 5년 동안 35개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마트는 본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신규 출점에 나선다. 롯데마트와 홈플러스는 기존 점포 재단장을 통해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2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올해에도 전국 대형마트 3사의 일부 점포가 폐점했거나 폐점을 앞두고 있다.

홈플러스는 연내 4개 점포가 문을 닫는다. 지난 2월 부산 서면점을 폐점한 데 이어 이달 목동점 운영을 종료한다. 홈플러스 측은 임대주인 양천구청과 계약 기간이 끝나는 대로 문을 닫는다고 설명했다.

또 대전 유성구 서대전점과 경기도 안양점도 오는 7월 31일을 끝으로 문을 닫는다. 해당 점포는 영업손실이 누적된 점포들이다. 부천 상동점과 서울 동대문점은 각각 2025년 2월과 2026년 2월께 문을 닫았다가 건물 재건축 이후 재입점할 계획이다.

홈플러스 점포 수는 2019년 6월 140개에서 현재 130개로 10개가 줄었다. 7월 말이 되면 3곳이 더 사라지게 된다.

앞서 홈플러스는 사모펀드(PEF)인 MBK파트너스가 2015년 9월 7조2000억원을 들여 인수한 뒤 매각 후 재임차(시화·울산·구미점)와 점포 매각(안산·대구·대전둔산·대전탄방·가야·동대전·연산점·해운대점·내당점·광주계림점·순천풍덕점 등) 등으로 2조4000억원을 회수해 인수 차입금 상환 재원으로 활용했다.

마트 관련 사진. [홈플러스 제공]

이런 분위기는 이마트도 다르지 않다. 이마트는 올해 4월 2일에는 천안 펜타포트점을, 지난 7일에는 상봉점을 폐점했다. 이마트 점포 수는 2019년 6월 142개에서 현재 131개로 11개가 줄었다.

롯데마트는 지난해 1월 31일 인천터미널점의 문을 닫았다. 점포 수는 2019년 6월 125개에서 현재 111개로 14개가 감소했다. 대형마트 3사의 전체 점포 수는 2019년 6월 407개에서 지난 16일 기준 372개로 35개 감소했다.

올해 대형마트는 온라인 쇼핑과 중국 이커머스의 성장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경쟁력 강화의 핵심은 ‘식품’이다.

이마트는 계획한 점포 폐점을 마무리하고 외형 성장에 집중한다는 구상이다. 한채양 이마트 대표는 지난해 11월 이마트 창립 30주년 기념식에서 ‘본업 경쟁력’을 내세우면서 신규 출점 등을 통한 외형 성장과 경영 효율성을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이마트는 연내 최소 5개 이상 출점 대상지를 확보해 ‘그로서리 전문 하드 디스카운트 스토어(식료품 전문 매장·HDS)’를 개점할 예정이다. 식료품에 집중한 상시 초저가 상품도 구성한다. 내년 서울 강동구 고덕강일점과 트레이더스 마곡점을 개점하고, 이후 가양점과 성수점도 재출점도 계획 중이다.

이마트 연수점. [이마트 제공]

이마트는 또 지난해 재단장한 인천 연수점과 킨텍스점보다 한 단계 진화한 쇼핑몰(Mall) 형태로 죽전점을 재단장한다.

롯데마트는 ‘식품 진열 면적’을 확대하는 재단장을 통해 효율성을 강화한다. 지난해 은평점을 재단장해 매장 면적의 90%를 식료품으로 채운 ‘그랑 그로서리’가 대표적이다. 성공 가능성을 확인한 그랑 그로서리를 다른 점포로 늘리겠다는 청사진도 내놨다.

홈플러스도 기존 점포를 재단장해 전체 면적의 절반 이상을 식품 매장으로 채우는 ‘메가푸드마켓’을 내세웠다. 현재 홈플러스는 전국에서 27곳에서 메가푸드마켓을 운영하고 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오프라인 매장을 물류거점으로 활용한 ‘맞춤 배송’을 강화하고 있다”며 “익스프레스(슈퍼마켓) 326개점 중 10여 개점을 연내 ‘지역 맞춤형 특화매장’으로 재탄생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