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만에 영업 재개를 준비 중인 롯데피트인 동대문점 외관 |
코로나19 여파로 문을 닫았던 쇼핑몰 롯데피트인 동대문점(사진)이 하반기 다시 영업을 재개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올해 방한하는 외국인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늘면서 손님맞이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분위기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자산개발이 서울 동대문패션타운관광특구 내에서 운영하는 롯데피트인 동대문점이 최근 영업 재개를 앞두고 있다. 롯데자산개발 측은 “동대문디자인플라자 활성화와 엔데믹 이후 외국인 관광객이 늘면서 연내 영업 재개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롯데자산개발이 2013년 이후 7년 넘게 운영했던 동대문 피트인몰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지난 2020년 말 폐점했다. 코로나19 전에는 매출의 절반이 외국인이었지만, 관광객이 줄면서 직접적인 타격을 입었다. 폐점 전까지 나이키 등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를 포함해 ABC마트, 카파, 8컨셉 등 각종 패션 브랜드가 입점했었다.
재개점 결정은 외국인 관광객 회복세가 매출을 견인할 것이란 판단에서 이뤄졌다. 재개장하는 롯데피트인에는 과거 입점사였던 다이소, 유니클로 등이 들어선다. 같은 롯데그룹 계열사인 롯데백화점도 서울시·중구청과 함께 지난달 ‘2024 명동 페스티벌’을 열고 쇼핑·관광 상권 회복을 위해 힘을 보탰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약 340만명으로 코로나19 이후 분기 단위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3월 4주 일주일간 방한 관광객은 약 33만명(2019년 대비 회복률 100.2%)이다. 코로나19 이전의 규모를 처음 회복하며 유통가의 기대감도 커졌다.
동대문을 방문한 외국인도 증가세다. 한국관광공사 데이터랩(KT 외래객 방문자 이동 데이터 기준)에 따르면 올해 3월 기준 동대문구 외국인 방문자는 3만7649명으로 1년 전(9171명)보다 4배 수준으로 늘었다.
외국인 관광객 회복세는 매출 변화로 확인된다. 올리브영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올리브영의 외국인 매출은 전년 대비 660% 증가했다. 코로나19 이전보다 4배 이상 크다. 외국인 고객이 사후 면세 혜택(텍스 리펀드)을 받은 구매 건수는 370만건에 달했다. 올리브영은 최근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점을 리뉴얼을 마쳤다. 동시에 전국 매장에 16개 언어의 동시통역을 지원하는 번역기도 설치했다.
현대백화점그룹도 외국인 맞이로 분주하다. 2월에는 외국인 고객 전용 멤버십(H포인트 글로벌)을 선보이기도 했다. 더현대 서울 등 식당가 예약부터 내국세 환급 신청, 백화점 문화센터 강좌 예약, 택시 호출 연계도 가능하다.
업계 관계자는 “명동을 중심으로 외국인 매출이 늘고, 홍대 등 상권이 회복되고 있어 동대문을 향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며 “온오프라인 유통사를 막론하고 동대문 관광객을 잡기 위한 다양한 시도가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희량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