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직원들이 홈플러스 상품 품평회에서 의견을 나누고 있다. [홈플러스 제공] |
[헤럴드경제=김벼리 기자] 홈플러스가 매주 본사에서 상품품평회를 열고 있다고 20일 밝혔다. 출시를 한달 앞둔 상품부터 개발을 막 시작한 상품까지 품평하는 자리다. 사장과 임원진은 물론 상품 담당 팀장과 임원. 그리고 직접 개발에 참여한 주임, 사원까지 참석한다.
상품품평회의 진행을 담당하는 조수현 그로서리&GM RD팀장은 “상품 품평회는 시장의 평가를 미리 받아보는 예비 성적표이자 예방주사”라며 “개발자나 바이어가 아니라 고객의 입장에서 상품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내놓고, 고객에게 딱 맞는 상품으로 개선하고 있다”고 말했다.
품평 대상은 새로 출시하는 모든 제품들이다. PB(자체 브랜드), NPB(공동기획상품), NB(제조사 브랜드) 등 마트에서 파는 모든 상품이 거치는 필수 코스가 됐다. 품평회에서는 제품이 고객의 필요와 유행에 적합한지, 어떤 내용을 강조해 스토리텔링을 전개할지, 영업할 때는 어떤 진열과 동선이 효과적일지 등을 논의한다. 온라인 판매 전략이나 발주, 물량 등 이슈 점검까지 다각도로 평가한다.
최근에는 신상품 개발부터 출시까지 절차를 6단계로 강화했다. 기존에는 상품 바이어(구매자)가 내부 검토를 마치고 마지막에 유관 부서들을 불러 문제나 이슈가 없는지 확인하는 정도였다, 최근에는 도입 초기부터 유관 부서들이 모두 참석해 함께 점검하고 논의한다. 절차는 늘었지만, 승인과 결재에 들이는 시간이 짧아지면서 제품 출시까지 걸리는 기간은 줄었다.
홈플러스 시그니처 청소포 4종(정전기·물걸레)의 경우 품평회를 통해 가격이 조정돼 EDLP(마트의 초저가 상품)로 전환했다. 기존 2790원의 가격은 1990원으로 내렸다. 판매는 559% 늘었다.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캠핑용 PB 상품을 선보인 하동석 레저상품팀장은 “함께 품평회를 준비하는 개발자와 바이어가 고객의 입장에서 적극적으로 의견을 전달해주는 것에 대해 매우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품평회를 준비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마치고 나면 더 좋아진 상품을 선보일 수 있어 만족스럽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