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운 맥주, 왜 더 맛있을까?…중국 연구진, 비밀 풀어냈다

얼음이 든 양동이에 채워진 맥주병들. [123rf]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중국 과학자들이 차가운 맥주가 더 맛있게 느껴지는 원인을 에탄올 분자 구조 분석을 통해 밝혀냈다.

2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에 따르면 중국 과학자들은 최근 과학저널 매터(Matter)에 발표한 논문을 통해 에탄올과 물 농도 특성과 각종 술에 포함된 알코올량을 분석해 이 같은 결론을 도출해 냈다.

연구진은 술의 주성분인 에탄올과 물을 섞은 액체를 사용해 알코올 도수를 1% 단위로 변화시키면서 액체와 고체가 접촉할 때 생기는 표면장력의 접촉각을 측정했다.

그 결과 임계점 분포와 알코올 도수(ABV)가 밀접하게 관련돼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맥주는 5~7%, 와인과 사케는 14~17%, 위스키·보드카·바이주 등 독주는 35~43%의 알코올 농도를 갖고 있는데 임계점 역시 이와 유사한 수준에서 형성된다고 연구진은 전했다.

각종 술의 임계점은 온도 영향을 받는다. 맥주의 경우 섭씨 5도로 냉각했을 때 에탄올 맛을 강하게 느낄 수 있다.

실온에 보관하는 와인이나 데워서 마시는 사케 등 다른 술 시음방식 역시 이런 논리로 설명이 가능하다고 연구진은 전했다.

연구진은 “알코올 도수에 따라 술 보관 및 음주 온도를 달리하는 관행은 경험적인 것일 뿐만 아니라 과학적 근거도 있음을 밝혀냈다”면서 이번 연구가 주류 산업 발전과 과학적 표준 설정에 중요한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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