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훈 국립종자원장이 지난달 24일 경북 김천 본원에서 설립 50주년을 기념하는 타임캡슐 행사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국립종자원 제공] |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국립종자원(원장 김기훈)이 10년 안에 글로벌 10위 내에 드는 국내 종자 기업을 배출하고, 오는 2030년까지 종자 수출액을 1억달러(한화 1363억원가량) 이상으로 늘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국립종자원은 올해 설립 50주년을 맞아 22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aT센터에서 기념식을 열고 이같은 내용이 담긴 비전을 발표했다.
국내 종자 시장 규모는 세계 종자 시장(56조원)의 1.4%를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종자원은 이런 상황에서 국내 종자산업의 규모화, 전문화를 촉진해 세계적인 종자 기업을 배출하겠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매출 규모가 5억∼15억원 정도인 중규모 이상의 업체를 중심으로 지원을 강화할 방침이다.
또 종자 업체의 해외시장 개척과 함께 해외 전시, 박람회 홍보 비용을 지원하는 등 수출 지원에도 나서기로 했다. 이런 노력을 바탕으로 종자 수출액을 지난 2021년 6100만달러(약 832억원)에서 오는 2030년 1억달러 이상으로 늘리는 것이 목표다.
이 밖에 종자원은 이상기후에 대응한 종자 생산·공급 시스템을 구축하고 농촌진흥청 등이 개발한 고품질 종자를 농가에 신속하게 보급할 방침이다.
과수 무병묘 보급도 늘려 보급률을 지난해 10.3%에서 2026년 60%까지 높히기로 했다. 또 김장 채소인 무, 배추와 양념 채소인 고추, 마늘, 양파 등의 자급률을 높이기 위한 기반을 조성한다.
종자 업체 간 품종보호 문제 등 분쟁 조정에서도 기관 역할을 강화하고 유전자변형생물체(LMO) 종자 등에 대한 유통 단속도 강화할 계획이다.
국립종자원은 식량 생산을 높이고자 지난 1974년 11월 설립된 기관이다. 현재 정부 보급종 생산, 종자산업 육성, 식물 신품종 보호, 종자 검정 연구, 종자 전문인력 양성 등의 업무를 하고 있다. 특히 식량작물의 정부 보급종 공급률을 1976년 4.3%에서 지난해 52%까지 끌어올렸다.
2002년 1월 국제식물신품종보호연맹(UPOV)에 50번째 회원국으로 가입한 뒤 2022년 연맹회원 78개국 중 품종보호출원 건수로 9위, 등록 건수로 8위에 각각 올랐다. 2019년부터 교육 과정을 195개 운영하며 종자 전문인력을 8000여명 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