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가자 협상 중재 발 뺄 수 있다” 경고

[로이터]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이집트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휴전 협상 교착에 자국이 책임이 있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 부인하며 협상 중재에서 발을 뺄 수도 있다고 22일(현지시간) 경고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디아 라시완 이집트 정보부(SIS) 국장은 이날 성명에서 “이집트의 휴전 협상 중재 노력을 손상시키고 의구심을 제기하려는 시도는 향후 가자지구와 역내 상황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 뿐이며 이집트가 현 분쟁에 대한 중재에서 완전히 물러나도록 떠밀 수도 있다”고 밝혔다.

라시완 국장은 이집트가 휴전 협상에 중재자로 참여한 것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계속된 ‘요청과 주장’ 때문이었다면서 그런데도 일부 당사국이 이집트와 카타르 중재자들을 직접적으로 비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CNN 방송은 전날 휴전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진 것은 중재국 중 하나인 이집트 정보기관이 휴전 조건을 슬쩍 변경한 데 따른 것이라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CNN 방송은 휴전 협상에 정통한 소식통 3명을 인용, 지난달 이집트를 통해 하마스에 전달된 이스라엘의 새 휴전 협상안의 조건 일부가 이집트 정보기관에 의해 암암리에 수정됐다고 보도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미국과 카타르, 이스라엘 당국자들은 “우리 모두가 속았다”고 분노하며 비난을 퍼부었고 휴전 협상은 이후 교착된 상태라고 CNN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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