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이더리움 이미지. [로이터] |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의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 이어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의 현물 ETF도 미국 규제당국의 상장 승인을 받았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는 23일(현지시간) 반에크 등 자산운용사가 신청한 이더리움 현물 ETF에 대한 상장을 승인했다.
지난 1월 비트코인 현물 ETF를 승인한 지 4개월여 만으로, 알트코인(비트코인을 제외한 가상화폐)으로는 처음이다.
SEC는 “신중한 검토 끝에 위원회는 이 신청이 미 증권거래소에 적용되는 증권거래법 및 그에 따른 규칙, 규정과 일치한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날은 반에크가 신청한 이더리움 현물 ETF의 결정 시한이었다. 아크21셰어즈, 해시덱스, 피델리티, 블랙록 등 다른 자산운용사들도 신청서를 제출한 바 있다.
로이터통신은 “이더리움 ETF 상장 신청 승인으로 올해 하반기 거래를 시작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고 전했다.
불과 며칠 전까지만 해도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에 대한 전망은 밝지 않았다.
블룸버그통신은 지난 19일 이더리움 ETF 신청 기업들과 SEC 간 비공개 대화가 이전 비트코인 ETF 상장 승인 때에 비해 거의 없어 신청 회사들이 승인 거부를 예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하루 뒤 블룸버그인텔리전스 ETF 분석가 에릭 발추나스와 제임스 세이파르트가 이더리움 현물 ETF의 승인 확률을 25%에서 75%로 높였다고 밝히며 상황이 달라졌다.
발추나스는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SEC가 이 문제(점점 더 정치적인 이슈)에 대해 입장을 180도 바꿀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밝혔다.
실제로 SEC가 지난 21일 반에크 등 이더리움 현물 ETF 신청 자산운용사에 증권신청서(19B-4)를 수정하라고 요청하면서 ETF 승인 가능성에 무게가 실렸다.
SEC는 그동안 비트코인을 제외한 모든 가상화폐에 대해 규제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여온 만큼, 이번 승인은 미 규제당국의 큰 입장 변화로 평가된다.
현물 ETF 승인 전 3700달러대에서 거래되던 이더리움 1개당 가격은 이날 3800달러를 넘어섰다.
이날 6만7000달러 아래까지 떨어졌던 비트코인 가격도 이더리움 ETF 승인 이후 6만8000달러선에 육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