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군 방공포 부대 소속 병사가 지난 3월 28일(현지시간) 러시의 공격으로 우크라이나 체르니히브 지역에서 벌어진 전투에서 드론을 겨냥해 기관총을 발사하고 있다.[연합] |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미국과 유럽 국가들이 우크라이나에 제공한 일부 첨단 무기가 사실상 무용지물 상태로 전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러시아의 전파 방해 공작 탓이라고 한다.
워싱턴포스트(WP)는 2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기밀 보고서를 인용, 미국에서 생산된 상당수 위성 유도 무기들이 러시아의 전파 공격을 뚫지 못해 현저한 명중률 저하를 보인다고 전했다.
이 때문에 서방이 제공한 상당수 무기가 사실상 전장에서 쓰이지 못하는 상태라고 WP는 덧붙였다.
전파 공격으로 치명적 타격을 입은 무기에는 위치정보시스템(GPS)에 기반한 엑스칼리버 유도탄과 고속포병로켓시스템(HIMARS·하이마스)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엑스칼리버는 러시아의 본격적 전파 공격 이후 명중률이 10%대로 급격히 하락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아예 전장에서 퇴출된 상태다.
이런 가운데, 미국 정부는 HIMARS를 최근까지 우크라이나 지원무기 명단에 포함시켰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미 국방부에 해당 무기들의 '긴급 업그레이드'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매체는 "첨단 무기에 대한 러시아의 대항 능력은 엄청난 함의를 갖는다"며 "이는 중국과 이란 등 적국에 잠재적 청사진을 제공할 수 있다. 러시아군이 최근 전장에서 주도권을 갖는 이유이기도 하다"고 분석했다.
한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미 유력매체를 통해 미국 무기로 러시아 본토를 공격할 수 있게 해달라고 재차 촉구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공개된 미 뉴욕타임스 인터뷰에서 러시아의 봄철 대공세로 후퇴를 거듭하고 있는 전황을 언급하며 미국 고위 당국자들에게 이같이 요청했다고 밝혔다.
미국을 비롯한 일부 서방국은 러시아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직접 충돌, 이로 인한 확전 우려 탓에 이러한 요구에 신중한 입장을 견지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