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칭더, ‘中 대만 포위훈련’에 “상호이해·평화공존 기대”

[로이터]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친미·독립 성향의 라이칭더 대만 총통이 그의 취임에 맞춰 중국군이 이틀간 벌인 대규모 ‘대만 포위 훈련’에 대해 중국과 교류·협력을 기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26일 연합보 등에 따르면 라이 총통은 이날 중국군 훈련에 관해 언론의 질문을 받고 “중국과 교류·협력을 통해 상호 파악(了解)·이해(理解)·양해·화해를 증진하고 호혜를 창조해 평화 공존의 입장을 향해 나아가기를 매우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미 정부·의회, 세계 각국이 대만해협의 평화·안정에 대해 굳건한 지지를 보낸다며 감사를 표했다.

그러면서 “중국이 대만과 함께 지역 안정의 중대한 책임(重責大任)을 지자고도 호소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중국인민해방군 동부전구는 라이 총통 취임 사흘 뒤인 지난 23일부터 이틀에 걸쳐 대만 주변 5개 해역을 둘러싸는 육·해·공·로켓군 ‘연합 리젠(利劍·날카로운 칼)-2024A 연습’을 했다.

훈련은 대만 본섬의 서쪽과 북쪽, 동쪽은 물론 외곽도서 등 크게 5개 지역, 모두 8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전개, 사실상 대만을 포위하는 형태로 진행됐다. 대만 국방부는 이번 훈련 기간 중국군 군용기 111대와 함정 수십 척이 동원됐다고 추정했다.

중국군은 “독립을 추구하는 대만 독립 분리 세력에 대한 강력한 응징이자 외부 세력의 간섭과 도발에 대한 엄중한 경고”라고 의미를 부여했고 대만 총통부(대통령실)은 “국제 질서에 대한 노골적인 도발”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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