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푸드, ‘가정간편식’ 양식으로 확대…6.5兆 시장 노린다

서울 서초구 신세계 백화점 강남점 푸드마켓에 열린 신세계푸드 ‘호텔컬렉션’ 팝업 매대에서 고객이 제품을 고르고 있다. [신세계푸드 제공]

[헤럴드경제=정석준 기자] 신세계푸드가 가정간편식(HMR) 사업을 한식에서 양식으로 확대한다.

신세계푸드는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비프부르기뇽, 코코뱅, 고기짬뽕육수 등 즉석조리식품 3종에 대한 품목제조보고를 마쳤다. 비프부르기뇽과 코코뱅은 와인을 활용해 각각 소고기와 닭고기를 요리한 프랑스의 대표 음식이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해당 제품은 아직 테스트 중”이라며 “기존 한식 위주의 HMR 호텔컬렉션과 차별화된 양식 브랜드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세계푸드는 지난해 3월 한식 위주로 구성한 국·탕류 브랜드 ‘호텔컬렉션’을 출시하며 HMR 시장에 진입했다. 지난해 7월 선보인 ‘한우사골고기곰탕’, ‘한우미역국’, ‘한우육개장’ 등 냉동 국탕류 6종은 출시 3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 10만개를 넘었다.

신세계푸드 매출에도 HMR이 힘을 보태고 있다. 지난해 신세계푸드 연결기준 매출은 1조4889억원으로 전년 대비 5.5%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64억원으로 28.4% 상승했다. 이 가운데 식품제조·유통 부문의 비중은 약 59%였다. 신세계푸드는 지난해 4분기 호텔컬렉션 매출이 전분기 대비 27% 증가하며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HMR 시장을 주목하는 이유는 성장성이다. 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간편식 시장의 추정액은 6조5300억원으로 2017년보다 두 배 커졌다. 밀키트를 포함한 간편조리세트를 주 1회 이상 구입하는 가구 비율도 2021년 9.4%에서 2023년 15.7%로 늘었다. 업계는 저출산과 1인 가구 증가로 간편식 수요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외식 물가가 꾸준히 오르면서 HMR이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며 “각 기업이 새로운 먹거리로 지속해서 HMR 사업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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