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도 외식도 줄였다…1분기 소상공인 매출 전년 比 7.7% 감소”

[연합]

[헤럴드경제=문혜현 기자] 올해 1분기 전국 소상공인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전년동기 대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숙박업·전문유통업·패스트푸드업·외식업의 감소 폭이 두드러졌다.

한국신용데이터는 전국 소상공인의 올해 1분기 소상공인 사업 상황을 정리한 ‘한국신용데이터 소상공인 동향 리포트’를 발표했다고 28일 밝혔다.

리포트에 따르면 1월부터 3월까지 소상공인 사업장당 평균 매출은 4317만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7.7%, 전분기 대비 16.2% 줄었다. 평균 영업이익도 915만원으로 같은 기간 각각 23.2%, 5.3% 줄었다.

김형기 한국신용데이터 데이터인사이트팀장은 “외식업과 유통업의 매출이 특히 감소했다”며 “올해 1분기 경제 성장률은 증가했지만 소상공인은 그렇지 못한 셈인데, 기업 규모에 따른 경기 양극화와 해외소비 반영 여부로 인한 차이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금융현황을 살펴보면 올해 1분기 기준 국내 총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은 884조4000억원이며, 총 개인사업자 대출 보유 사업자 수는 328만5000명으로 나타났다.

은행업권이 570조1000억원으로 전체의 64.5%를 차지했고, 비은행업권 대출 잔액인 314조300억원 중 새마을금고·농협 등 상호금융업권 대출 잔액이 225조9000억원으로 은행권 다음(25.6%)으로 비중이 컸다.

같은기간 개인사업자 대출 연체금액은 15조5000억원으로, 연체 보유 사업자 수는 18만6000명에 달했다. 연체 금액 비중은 은행권이 5조9000억원, 비은행권이 9조6000억원으로 비은행권이 훨씬 더 많았다. 특히 상호금융업권 연체액이 5조9000억원으로 대출 잔액 대비 연체금액 비중(7.7%)이 높았다.

[한국신용데이터 제공]

리포트는 또 ‘업종 포커스’ 코너를 통해 배달 외식 분야와 즉석사진관 등 프랜차이즈별 매출을 중점 분석했다. 올해 1분기 중 배달 감소가 집중적으로 발생한 기간은 설 연휴와 3월 첫째 주로 총배달 매출과 배달 건수가 모두 감소했다.

이는 설날 연휴와 봄철 외부 활동 증가로 인해 배달 주문 수요가 감소한 탓으로 추정된다. 단, 명절 기간의 배달 주문 단가 하락은 관찰되지 않았다. 설 연휴 기간 객단가는 평소 대비 2000원이 더 높았다. 김 팀장은 “흔히 명절 기간에는 귀성하지않은 가구나 1인 가구의 주문이 증가해 배달 주문 단가가 내려갈 것으로 짐작하겠지만, 실제로는 배달 주문 단가가 올라가는 모습이 관찰됐다”며 “명절 기간의 배달은 오히려 다른 기간에 비해 비싸고 양이 많은 메뉴를 주문했다”고 분석했다.

즉석 사진관 프랜차이즈의 평균 객단가는 6000원~6500원으로 늦은 밤인 오후 8시~오후 10시 사이에 매출이 활발하게 발생했으며, 4개 업체의 연령별 비중을 분석한 결과 20대의 결제자 비중이 한 곳을 제외하고 모두 50%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신용데이터 제공]

한국신용데이터가 발간하는 ‘한국신용데이터 소상공인 동향 리포트’는 지난해 3분기부터 이번이 세 번째다. 경영 관리 서비스 ‘캐시노트’를 사용하는 전국 140만 사업장 중 16만개 사업장의 데이터를 추출 가공해 작성했다. 데이터 추출 대상 사업장은 중소벤처기업부의 소상공인 실태조사 기준을 준용해 선정했다. 단, 캐시노트 서비스의 이용 대상에 맞지 않는 제조업 등 일부 업종은 제외했다.

금융 현황은 전업 개인사업자 신용평가사인 한국평가정보(KCS)가 작성했다. 데이터는 한국신용정보원의 기업 신용공여원장을 바탕으로 사업자등록증을 보유한 개인사업자를 대상으로 취급하는 기업 여신을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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