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나경원 당선인이 27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주최 초청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나경원 국민의힘 당선인은 28일 대통령 임기 단축 등 모든 것을 열고 개헌을 논의해야 한다고 한 자신의 발언과 관련해 당 지도부가 선을 긋는 등 행보를 보이자 진화에 나섰다.
나 당선인은 28일 페이스북 글을 통해 "대통령과 현 정권을 흔들기 위한, 정략적 의도의 개헌 논의는 저 역시 반대한다"며 "탄핵 야욕을 개헌으로 교묘히 포장하는 일보 야당의 주장은 단호히 거부한다"고 밝혔다.
이어 "국민이 직접 뽑은 대통령"이라며 "5년 임기는 원칙이고 기본이며, 국민 공동체의 약속"이라고 했다.
나 당선인은 "우리가 논의해야 할 개헌은 정쟁 아닌 미래, 분열 아닌 국민 통합, 야당의 사욕 아닌 국가 혁신을 위한 개헌"이라며 "그리고 그 핵심은 권력구조 혁신형 개헌"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정치를 대화와 협치의 생산적 질서로 재구조화하고, 분권과 균형의 가치를 제도화하는 개헌이 필요하다"며 "우리 정치는 이 역사적 소명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이게 제가 개헌 논의 필요성을 말씀드린 이유"라며 "국민과 국가의 앞날을 위한 충정"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나 당선인은 전날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초청 토론에서 "4년 중임제를 논의하며 대통령 임기 단축 얘기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대통령의 결단이 필요한 부분이라 먼저 얘기하기 조심스럽지만, 개헌을 논의할 땐 모든 걸 열어놓고 논의해야 한다"고 했다.
이에 추경호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현직 대통령의 임기 단축을 절대 동의할 수 없다"고 했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지금의 임기단축 개헌론은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동조세력이 윤석열 정부를 조기에 끌어내리기 위한 선동프레임"이라며 "저도 개헌론자지만 지금 제기되는 임기단축 개헌론은 순수성도, 국가의 미래도 안중에 없는 나쁜 정치의 전형이다. 우리가 여기에 동조하는 순간 윤 정부는 거야에 끌려다니는 수모를 당하고, 집권당 간판을 내리게 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