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승환 기자] 이준석 개혁신당 당선인이 ‘채상병 특검법’을 부결시킨 여권을 이문열 작가의 소설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에 빗대 비판했다.
이 당선인은 28일 오후 ‘채상병 특검법’ 재의결 결과가 나온 뒤 페이스북에 “그렇게 갈취당하고, 얻어맞으면서도 엄석대의 질서 속에서 살겠다고 선언한 학생들”이라고 적었다.
이 당선인이 언급한 ‘엄석대’는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에 나오는 인물이다. 엄석대는 담임교사의 묵인 하에 급우들에게 폭력을 행사하며 군림하는 반장으로 등장한다.
사실상 윤석열 대통령을 엄석대에, 국민의힘 의원들을 엄석대에게 피해를 본 학생들에 비유하는 글로 읽힌다. 윤 대통령의 입장에 따라 국민의힘이 당론으로 채상병 특검법을 부결시키며 윤 대통령의 거수기 역할에 충실했다는 것이다.
28일 국회 본회의에서 '채 상병 특검법'이 여당의 철통 방어로 최종 폐기됐다. 채상병 특검법은 윤 대통령이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해 다시 국회로 보낸 지 7일 만에 최종 폐기됐다. 전날 국회 본회의에서 재석 294명 중 찬성 179표, 반대 111표, 무효 4표가 나왔다.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한 법안은 국회 재적 의원 과반 출석 기준 출석 의원 3분의 2 이상이 찬성해야 재의결된다.
본회의 직전 의총에서 국민의힘은 채상병 특검법 부결을 당론으로 채택했다.
추경호 원내대표는 표결 직후 전체 의원에게 “비상 상황에 우리 의원님들께서 단일대오로 뭉쳐주신 덕분에 특검법이 부결될 수 있었다”며 “의원님 여러분의 충정과 고뇌를 결코 잊지 않겠다”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