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정부가 올해 출자기관으로부터 받은 배당금이 총 2조1322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배당 규모는 지난해(1조2387억원)보다 72%가량 늘어 정부의 세외수입에도 긍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
기획재정부는 30일 이같은 ‘2023회계연도 실적에 따른 정부출자기관 배당 결과를 공표했다.
전체 40개 정부출자기관 가운데 정부 배당을 실시한 기관은 17개이며, 나머지 23개 기관은 당기순손실 및 이월결손금 보전 등으로 배당 대상에서 제외됐다.
한국산업은행이 8781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중소기업은행(4668억원), 인천국제공항공사(2248억원), 한국수출입은행(1847억원), 한국투자공사(944억원), 한국토지주택공사(943억원), 한국도로공사(519억원), 한국수자원공사(451억원), 한국자산관리공사(362억원) 순이었다.
또 울산항만공사(185억원), 대한송유관공사 및 한국부동산원(각각 37억원씩), 한국농어촌공사(35억원), 한국조폐공사(33억원),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30억원), 농수산식품유통공사(26억원) 등 순으로 배당금이 많았다. 평균 배당 성향은 39.87%로 작년(39.93%) 수준을 유지했다.
적자가 누적된 한국전력공사, 한국가스공사 등은 배당 대상에서 제외됐다. 올해 3월 말 기준 한전과 가스공사의 총부채는 각각 200조9000억원, 46조9000억원으로 재무 위기 상황이다. 두 회사가 올해 1분기에 부담한 이자는 하루 평균 167억원에 달한다.
작년에 2600억원을 웃돌았던 토지주택공사 정부 배당은 1680억원가량 줄었다. 이는 부동산 경기 하락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이번 정부 배당에 적극 협조한 부산항만공사와 울산항만공사는 우수 배당기관으로 선정, 부총리 표창을 수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