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국제 모터쇼에 비야디(BYD) 차량이 전시돼 있다. [AFP] |
[헤럴드경제=정목희 기자] 중국 최대 전기차 업체 비야디(BYD)가 28일 배터리를 100% 충전하고 기름 연료를 가득 채울 경우 최대 2500km를 달릴 수 있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 ‘Qin L’과 ‘Seal 06’을 출시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는 배터리로 구동하는 첫 수십 km 구간을 전기차처럼 달리고 이후엔 내연기관으로 달리는 차다. 통상 전기만으로 달릴 수 있는 거리는 수십 km 수준인데, 비야디는 120km에 달하면서 경쟁사들과의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비야디의 이번 모델은 테슬라 모델3 주행거리(630km)의 3배가 넘는다. 이 밖에 지리 갤럭시 L6하이브리드가 1370km, 도요타 캠리 하이브리드는 1100km보다도 훨씬 길다.
비야디가 이날 공개한 두 모델은 5세대 DM-i 시스템을 적용했으며 가격대는 모두 9만9800위안~13만9800위안(약 1881만~2643만원) 선으로 저렴하다. DM-i 시스템은 비야디가 자체 개발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사양이다.
이날 신차 출시로 29일 홍콩 증시에서는 비야디의 주가가 5.3% 오르며 홍콩 상장 주요 76개 기업으로 구성된 홍콩항셍지수 종목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중국 선전증시에서도 비야디 매수세가 집중된 결과 주가가 전날 대비 8.35% 올라 1주당 224.70위안에 거래를 마쳤다.
미·중 전기차 갈등이 확산되는 가운데 ‘중국판 테슬라’ 비야디는 최근 몇 달 동안 테슬라를 제치고 세계 전기차 판매 1위 기업으로 부상하고 있다.
분석가들은 비야디의 새로운 모델이 주행거리 연장, 높은 연료소비효율, 적절한 가격을 감안할 때 하이브리드 업계에서 선도적인 위치를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앵거스 찬 보콤인터내셔널의 애널리스트는 “이미 중국 시장에서 점유율을 잃고 있는 외국 자동차 제조업체들에 더 많은 압박을 가할 수 있다”며 “일본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가장 큰 위험에 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비야디의 새로운 모델들이 저렴한 가격과 낮은 유지비로 오랫동안 명성을 쌓아왔던 닛산과 도요타에 대한 대안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비야디는 그동안 폭스바겐을 제치고 중국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브랜드가 됐고, 지난해 4분기에는 테슬라를 넘어서 세계 최대 전기차 생산업체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