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보험사 CEO 만나 “부동산PF 대책 기관투자자 역할 해달라”

이복현 금감원장이 5일 서울 중구 전국은행연합회에서 열린 은행지주회장 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금융당국 두 수장과 지주 회장들의 만남은 지난 3월 이후 3개월 만이다. 김 위원장은 간담회를 통해 은행권 경영과 영업관행, 제도 개선방안 등을 발표할 예정이다. 임세준 기자

[헤럴드경제=서지연 기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보험사 최고경영자(CEO)를 만나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싱) 대책에 기관투자자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이행해달라고 당부했다.

이 원장은 30일 광화문 생명보험교육문화센터 세미나실에서 금융감독원 주도로 개최된 ‘보험회사 CEO 간담회’에서 “그간 금융시장이 불안할 때마다 보험업계가 장기자금을 적시에 공급하는 등 자본시장 안정에 크게 기여해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번 간담회는 올해 첫 보험사 CEO 간담회로 이복현 원장, 차수환 부원장보, 생명보험 6개사(삼성·한화·교보·미래에셋·신한라이프·동양), 손해보험 6개사(삼성·DB·메리츠·현대·KB·흥국) CEO와 생명·손해보험협회 등이 참석했다.

이복현 원장은 그간 보험산업이 국내 금융산업의 한 축을 담당하며 괄목한 성장을 통해 국민 경제에 기여해 왔다면서도, 타 업권 대비 소비자 신뢰도가 낮은 문제를 꼬집었다. 또 보험산업 발전을 위한 당부사항을 전달했다.

이 원장은 “포화시장 속 출혈 경쟁으로 보험산업은 민원왕이라는 불명예를 지고 있어, 신뢰도가 낮고 여전히 미흡한 부분이 있다”며 “이달 신뢰회복과 혁신을 위해 발족한 ‘보험개혁회의’에서 업계 전반에 대한 개선방안을 도출할 예정으로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아울러 부동산PF 연착륙 등 금융시장 안정을 위한 조치에 동참할 것을 당부했다. 현재 금융당국은 옥석가리기를 통해 PF사업장 정리 및 재구조화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정상 PF 사업장에 대해선 자금 공급을 강화하는 등 연착륙을 도모하고 있는 상태다.

금융당국은 PF 정상화 지원에 대한 위험계수 합리화와 대출 전후 유동성관리 목적 RP매도 허용 등 인센티브 방안을 준비해 보험업계를 지원할 예정이다.

이 원장은 보험산업 재도약을 위해 신성장동력 발굴 등 지속가능한 성장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보험산업 성장률은 –6%로 성장한계에 직면해 있다. 아울러 인구감소, 기후위기, 디지털 등 구조적인 환경 변화에도 노출돼 있다.

이 원장은 “보험사들이 혁신성장보다 출혈경쟁에 몰두하는 등 미래 대비 노력이 부족한 실정”이라며 “소비자 후생을 제고할 수 있는 질적혁신인 신사업발굴과 해외진출 확대와 같은 시장개척을 통해 다시 한번 도약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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