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비가 무서워”…자체 앱 강화하는 치킨 프랜차이즈들 [푸드360]

23일 서울의 한 BBQ매장 앞 모습. [뉴시스]

[헤럴드경제=전새날 기자] “2만원짜리 치킨을 기준으로 하면 평균 30%(6000원)가 배달 앱 수수료와 배달료로 빠져나갑니다. 본사의 원가 비용 55%(1만1000원)까지 빼면 2만원에서 3000원이 남습니다. 3000원으로 인건비, 가스비, 임대료, 각종 비용을 내고 나면 남는 게 없습니다.”

치킨 프랜차이즈 점주 A씨는 배달 앱 수수료를 두고 “예전에는 없던 비용”이라며 부담을 호소했다. 그는 “혼자 일하기 힘들어 예전에는 남는 돈으로 사람도 썼지만, 이제 그마저도 쉽지 않다”며 “배달 앱이 나오면서 주위에서 가게를 내놓는 사람도 많아졌다”고 했다. 이어 “소비자가 자체 앱을 사용하면 좋겠다”며 “본사에서도 자체 앱 위주로 할인 행사를 하고, 소비자 편의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주요 치킨 프랜차이즈는 자체 앱을 강화하고 나섰다. 점주들의 부담을 덜고, 충성고객을 잡아두기 위한 전략이다. 관련 업체에 투자를 늘리면서 자체 앱을 사용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관련 혜택도 늘리고 있다. 장기적으로 배달 플랫폼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목적이다.

교촌에프앤비는 자체 앱 고도화를 위해 IT 솔루션 스타트업 푸드대시에 대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가입자도 꾸준히 늘고 있다. 교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치킨 주문 비중은 온라인(66%)이 오프라인(34%)보다 2배 높았다. 특히 배달의민족(40%) 다음으로 교촌 자체 앱(9%) 비중이 높았다. 자체 앱 가입자는 2022년 1분기 268만명에서 올해 1분기 약 2배 늘어난 556만명으로 집계됐다.

BBQ는 지난해 9월 자체 앱을 새로 단장했다. 클라우드 시스템을 도입하고 사용자 인터페이스(UI)도 손질했다. 같은 해 10월에는 기존 포인트 적립 외 실질적인 혜택을 강화하기 위해 멤버십(BBM, Best of the Best Membership) 기준을 개편했다. 월 구매총액에 따라 등급을 부여하고, 사이드 증정쿠폰·금액 할인쿠폰 등 다양한 혜택도 선보였다. 그 결과 올해 1분기 기준 가입자는 150만명(159만명)으로 증가했다. 월평균 주문 건수는 40만건 규모다.

bhc 역시 자체 앱 강화에 나섰다. bhc 관계자는 “소비자 편의를 위해 자체 앱에서 비회원도 주문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며 “회원제 기능을 도입해 등급별 혜택을 제공하는 방향으로 자체 앱의 변화를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자체 앱은 수수료 절감 효과가 크다. 수익성 강화와 쉬운 고객 관리도 장점이다. 업계 관계자는 “자체 앱은 중개수수료가 없어 가맹점주의 수익성 측면에서 만족도가 높다”며 “누적 고객 데이터 등 빅데이터를 활용해 타겟 마케팅도 진행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배달 플랫폼 앱의 주문 고객 정보는 가맹점과 본사에 이관되지 않아 고객 요청, 건의 사항 등 확인이 어렵다”면서 “앞으로 더 많은 프랜차이즈가 자체 앱을 도입하고 고도화할 것”이라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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