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 한국은행이 8억원을 투입해 자체 방송 스튜디오를 설치한다. 국민과의 소통을 늘려 통화정책의 이해도를 높이겠다는 취지다. 이창용 한은 총재가 강조한 ‘소통하는 한은’을 만들기 위한 발판으로도 해석된다.
3일 한은에 따르면 한은은 최근 서울 중구 제2별관 4층에 스튜디오를 구축하기 위한 전문 장비 구매 설치 사업을 발주했다.
방송사들이 뉴스 프로그램 등을 진행할 때 사진이나 그래픽 등 각종 정보를 띄우는 용도로 사용하는 이른바 ‘LED 월(Wall)’을 설치하고, 초고화질(UHD) 영상을 제작할 수 있도록 고사양의 촬영, 녹화, 편집, 음향 장비를 갖추고, 스트리밍 방송 장비도 들일 예정이다. 스튜디오를 운영하기 위한 부조정실 시스템, 특수 조명 등도 함께 가동한다.
지난해부터 한은은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새로운 콘텐츠를 다수 선보였다. 핵심 보고서를 담당 국장이 직접 설명해주는 영상 외에도 중앙은행 역사를 다룬 ‘BOK카데미’ 등이 대표적이다. ‘이 구역 조사역’이라는 제목으로 일종의 토크쇼도 만들었다. 구독자는 꾸준히 늘어 7만명 가량이 됐다.
대국민 소통 강화에는 이창용 한은 총재의 소신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 총재는 지난달 23일 기자간담회에서 “한은이 국민과 더 많이 소통하고 정보를 줘서 한은을 발전시키는 방향으로 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