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 회장이 지난달 서울 중구 한 호텔에서 열린 빈 자이드 알 나하얀 아랍에미리트(UAE) 대통령과의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한영대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3일 오전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과 함께 긴급 대책 회의를 진행했다.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과의 이혼 소송 2심에서 그룹 지주사 SK㈜ 지분을 재산분할 대상으로 인정하며 1조4000억원에 달하는 지급 판결이 나오면서, 그룹 지배구조 등이 영향을 받을 수 있어 이에 대한 그룹 차원의 긴급회의가 마련된 것으로 파악된다.
재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최 회장 주재로 수펙스추구협의회 긴급 회의를 열었다. 이날 회의엔 SK그룹 주요 계열사 CEO들이 모두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회의에서는 1조4000억원에 달하는 재산 분할을 결정한 2심 판단에 대한 대응 방향에 대해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2심 판단이 대법원에서도 유지가 된다면 최 회장은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기존에 보유하고 있는 부동산 등 현금성 자산은 물론 비상장주식 SK실트론 지분(29.4%) 등을 매각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 이에 더해 그룹 전체를 지배하는 SK㈜ 경영권도 위협받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최태원 회장이 이날 회의를 주재하면서 이번 판결 리스크를 정면으로 돌파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이달 예정된 확대경영회의를 통해 그룹의 사업재편 밑그림을 완성할 ‘리밸런싱’에도 총력을 다할 것으로 전망된다.
나아가 최 회장이 맡고 있는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으로서도 대외 일정을 예정대로 소화할 방침인 것으로 파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