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3일 오후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서울 호텔에서 주한미국상공회의소(암참) 초청으로 가진 오찬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주한미국상공회의소 제공] |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기업들의 건전한 성장을 저해하는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지 않는 규제들이 있다면 이를 적극 발굴해 과감히 개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복현 원장은 3일 오후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서울 호텔에서 주한미국상공회의소(암참) 초청으로 가진 오찬 간담회에서 “한국을 글로벌 기업의 아시아 태평양 지역본부 유치국으로서 잠재력을 높이 평가한 암참에 깊이 공감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간담회는 금융업계를 비롯한 다수의 글로벌 기업 대표가 참여한 가운데 진행됐다. 이 원장은 2024년 금융감독원의 정책 우선순위를 비롯해 금융 서비스 산업 전반의 활성화 및 동력 강화를 위한 주요 방안들을 소개하며 대한민국이 아·태지역의 핵심 금융허브로 도약하기 위한 전략을 공유했다.
이 원장은 모두발언에서 “고물가·고금리 등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 속에서 미국과 중국의 내수 회복을 중심으로 세계 경제 연착륙에 대한 기대감이 나타나고 있다”며 “우리 경제의 불안 요인으로 지목되던 부동산PF 리스크 또한 사업장별 옥석 가리기를 통해 시장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자금 선순환을 도모함으로써 위험요인을 오히려 경제성장의 기회 요인으로 전환해 나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제임스 김 주한미국상공회의소 회장 겸 대표이사와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3일 오후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서울 호텔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좌담을 갖고 있다. [주한미국상공회의소 제공] |
이어진 좌담에서 제임스 김 암참 회장 겸 대표이사와 이 원장은 최근 한국 정부가 기업 지배구조 선진화와 상장기업 가치제고를 위해 발표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과 이 프로그램이 국내 주식시장 및 외국인 직접투자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논의했다.
김 회장은 “싱가포르에 자리잡은 글로벌 기업의 아·태지역 본부는 5000여개, 홍콩은 1400여개 인 반면 한국에는 100개도 채 안 되는 것이 현실”이라며 “대한민국의 세계적인 수준의 디지털 인프라와 혁신, 강력한 경제 펀더멘털을 고려할 때 바로 지금이 한국이 아·태지역의 비즈니스 혁신 허브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적기”라고 말했다.
이어 “대한민국이 가진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하려면 글로벌 스탠다드에 부합하는 규제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필수”라며 “암참의 국내 경영 환경 설문조사에서 한국 특유의 규제와 디지털 금융정책이 한국에서의 경영 환경에 영향을 미치는 가장 중요한 두 분야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 원장은 규제 개혁을 통해 한국이 싱가포르, 홍콩, 상하이 등 아시아 여타 금융허브와 견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한 통찰을 제시했다.
그는 “지난 3월 암참의 전략 보고서에서 제시된 노동시장의 경직성, 높은 세율, 복잡한 과세기준 등 한국에 진입하려는 외국계 회사들의 주요 제약 요인을 관계부처와 함께 합리적으로 정비해 나가도록 노력할 것” 이라며 “한국이 금융과 비즈니스를 모두 아우르는 글로벌 중심지로 거듭나면 암참 회원사를 포함해 한국에서 활동하는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탄탄한 경쟁력을 갖춰가며 성장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