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4일 2024 한-아프리카 정상회의장에서 열린 한-아프리카 정상회의 개회식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서정은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4일 아프리카와의 협력 촉진을 위해 “2030년까지 100억달러 수준으로 ODA(공적개발원조) 규모를 확대해 나가고자 한다”며 “아프리카에 대한 한국 기업들의 무역과 투자를 증진하기 위해 약 140억달러 규모의 수출금융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북한의 비상식적 도발이 이어지는 것과 관련해 유엔 안보리 결의안을 철저하게 이행하겠다고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2024 한-아프리카 정상회의장에서 열린 한-아프리카 정상회의 개회사에서 “‘글로벌 중추 국가’라는 대한민국의 책임있는 비전을 실현하는 데 있어 바로 아프리카 국가들이 핵심적인 파트너임을 확인하는 자리”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번 회의는 우리나라가 처음으로 아프리카 국가들을 초대해 개최하는 다자 정상회의로 48개 국가가 참석했다. 아프리카 대륙 국가 간 연합체인 아프리카연합(AU) 소속 국가 55개국 중 정치적 이유로 참석이 불가능한 7개국을 제외한 전 국가가 초청에 응했다.
대통령실은 아프리카에 대해 “4차 산업혁명을 위해 반드시 협력해야 할 파트너”라고 강조한 바 있다. 이번 회담을 통해 경제협력과 투자 활성화를 위한 제도적 기반을 쌓겠다는 구상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4일 2024 한-아프리카 정상회의장에서 열린 한-아프리카 정상회의 개회식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연합] |
윤 대통령은 한-아프리카 협력의 대원칙이 될 ‘함께 만드는 미래’의 세 가지 방향성으로 ▷동반성장 ▷지속가능성 ▷연대를 제시했다.
윤 대통령은 교역 측면에서 동반성장을 위해선 “경제동반자협정(EPA)과 무역투자촉진프레임워크(TIPF) 체결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고, 투자 측면에서는 투자보장협정을 확대해 양측 기업 간 교류 활성화 촉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2019년에 출범한 아프리카대륙자유무역지대(AfCFTA를 통한 아프리카의 역내 경제 통합 노력에도 힘을 보태겠다”며 “원활한 교류와 협력을 위한 제도적 기반을 견고히 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지속가능성에 대해서는 기후변화 문제, 아프리카의 자원과 대한민국의 첨단 기술 간 결합을 제시했다.
윤 대통령은 “장점을 잘 결합해 지속 가능한 해법을 찾는다면 글로벌 도전과 위기를 우리는 함께 헤쳐 나갈 수 있을 것”이라며 “한국은 ‘녹색 사다리’를 계속 확장하면서 아프리카 국가들과 함께 기후변화 위기에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속 가능한 인프라 분야 협력도 강화해 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아프리카의 식량안보 강화를 위해서는 “농업기술 전수와 농촌공동체 활성화 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K-라이스벨트 사업 확장을 통해 식량자급률 제고에 기여하겠다”며 “보건 분야의 도전에 함께 대처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핵심 광물의 안정적인 공급이나 디지털 전환과 같은 미래 성장에 직결된 문제에도 협력을 모색키로 했다.
윤 대통령은 ‘연대’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그러면서 “대한민국의 청해부대가 소말리아 해역에서, 한빛부대는 남수단에서 아프리카의 평화와 안보를 지키는 데 기여하고 있다”며 “아프리카의 평화와 안보를 강화하기 위한 노력에 적극 동참하고, 국제 무대에서도 아프리카와의 협력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약속했다.
마지막으로 향후 2년간 안보리 이사국으로 활동하며 글로벌 평화 증진도 하겠다고 밝혔다. 북한은 군사정찰위성을 네 차례 발사한 데 이어 각종 미사일 발사 시험을 계속하고 있다. 최근에는 오물풍선을 살포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북한에 대해 “최근 며칠 사이에는 오물을 실은 풍선을 잇따라 우리나라에 날려 보내는 등 지극히 비상식적인 도발을 해오고 있다”며 “유엔 안보리 결의안을 철저히 이행하면서 한반도와 국제사회의 평화를 지켜 나가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