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광효(가운데) 관세청장이 4일 인천 중구 CJ제일제당 인천공장을 방문해 생산시설을 둘러보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전새날 기자] 고광효 관세청장이 CJ제일제당 공장을 방문해 물가 안정 지원을 약속하고, 소비자 물가 부담 완화에 동참할 것을 요청했다.
지난 4일 고 청장은 설탕·식용유·올리브유 등 식료품을 생산하는 CJ제일제당 인천 공장을 찾아 신속 통관 체계를 구축해 물가 상승 압력을 완화하겠다고 밝혔다.
지난달까지 CJ제일제당의 주요 원자재인 사탕수수당의 수입 가격은 1㎏당 0.62달러,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유의 수입가는 1㎏당 11.12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6.7%, 78.2% 각각 상승했다. 반면 대두 수입 가격은 같은 기간 1㎏당 0.57달러로 15.5% 하락했다.
고 청장은 “업계의 식료품 가격 인상 압력을 완화하기 위해 신속한 통관 물류체계를 구축해 가격이 상승한 원자재의 원활한 물량 공급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업계도 국민이 체감하는 부담을 덜 수 있도록 생활물가 안정 노력에 적극 동참해달라”고 요청했다.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고객이 올리브유를 살펴보고 있다. 이상섭 기자 |
앞서 CJ제일제당은 지난달 김과 올리브유, 참기름 등 제품 가격을 인상했다. 김 원재료인 원초 가격 급등에 따라 김 가격은 11~30% 인상했다. ‘CJ비비고 직화 들기름김’(5g 20봉), ‘CJ 비비고 직화 참기름김’(4.5g 20봉) 가격을 8980원에서 9980원으로 1000원(11%) 올리고 ‘CJ 명가 재래김’(4g 16봉)은 5380원에서 6980원으로 1600원(30%) 올렸다.
올리브유는 33%가량 올랐다. ‘백설 압착올리브유’(900㎖)는 1만9800원에서 2만6500원으로 33.8% 올렸고 ‘백설 올리브유’(500㎖)는 1만2100원에서 1만6200원으로 33.9% 인상됐다. CJ제일제당은 최대 생산국인 스페인의 가뭄으로 국제 올리브유 가격이 1년 새 40% 넘게 올랐다는 것을 인상 이유로 들었다.
‘고소함가득 참기름’ 등 참기름 제품의 대형마트 판매 가격도 15%가량 인상했다. ‘백설 고소함가득 참기름’(500㎖)은 1만3000원에서 1만4950원으로 1950원(15.0%) 올렸고 ‘백설 100% 통참깨 참기름’(300㎖)은 9800원에서 1만1300원으로 1500원(15.3%) 인상했다. 또 ‘고소함가득 참기름’(330㎖)은 1만900원에서 1만2550원으로 1650원(15.1%) 비싸졌다.
관세청은 수급이 불안정한 품목의 신속 통관을 지원하고, 수입 원자재의 원산지를 다른 지역으로 둔갑해 고가로 유통하는 불법 행위를 단속하는 등 물가 안정 대책을 지속 추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