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오전 강원 정선군 여량면에서 북한의 대남 오물 풍선으로 추정되는 물체가 떨어져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김용재 기자] 북한이 이틀간 살포한 오물풍선이 강원도 곳곳에서 발견돼 정부가 수거 조치에 나섰다.
강원 경보통제소는 9일 밤부터 10일 오전까지 군 당국과 경찰로부터 대남 오물 풍선 14개가 식별됐다는 통보를 받았다.
강원특별자치도소방본부에 따르면 현재까지 춘천 7건, 홍천 3건, 평창 2건, 정선 2건, 인제 1건 등 총 15건의 관련 신고가 들어왔다.
이날 오전 10시 22분께 춘천시 동내면 신촌리에서는 “가게 지붕에 대남 풍선이 걸려 있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같은 날 오전 10시 3분께 정선군 임계면 도전리에서도 “풍선이 나무에 걸려있다”는 신고가 들어와 군 당국이 수거 조치에 나섰다.
앞서 이날 오전 7시 55분께 춘천시 신동 주택 인근 밭에서도 “대남전단 풍선이 떨어졌는데 봉지에 무언가 묻었는지 손이 따끔거린다”는 신고가 들어와 경찰이 출동했다.
이밖에 도내 곳곳에서 “다리 근처 물 위에 오물 풍선이 떠 있다”, “도로에 오물 풍선과 종잇조각이 발견됐다” 등의 신고가 잇따랐다.
앞서 북한은 국내 민간 단체의 대북 전단 살포를 빌미로 지난달 말과 이달 초 대남 오물 풍선을 날렸고, 약 1000개가 전국에서 발견됐다.
북한은 풍선 살포를 잠정 중단하겠다고 밝힌 데 이어 대북 전단을 다시 날릴 경우 100배의 휴지와 오물을 재차 살포하겠다고 위협했다.
국내 민간 단체가 지난 6∼7일 대북 전단이 담긴 대형 풍선을 날리자 북한은 8일 밤부터 9일 새벽까지 330여개의 대남 오물 풍선을 살포했다. 이후 우리 군이 대북 확성기 방송을 6년 만에 재개하자, 북한은 전날 밤 재차 오물 풍선을 추가로 날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