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박정훈 대령 외롭게 하지 않겠다…용산 방탄 위해 떼쓰는 국민의힘”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12일 오전 국회 로텐더홀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양근혁 기자]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12일 “국방위원으로서 박정훈 대령을 외롭게 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조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어제 국회 국방위원 자격으로 박정훈 대령 재판을 방청했다”며 “제가 ‘고생 많으십니다’라고 하자 박 대령은 ‘견딜만합니다’라고 말했다. 악수하며 박 대령 눈을 가만히 들여다보는데 너무도 어이없는 상황에 기가 막혔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 “직분에 충실했던 군인은 재판을 받고 핍박을 받는다”며 “채 해병 죽음에 책임이 있고, 사건을 은폐·축소하려고 했던 사람들은 승진하고 총선 공천을 받는다. 이게 도대체 말이 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저는 받아들일 수 없다”며 “박 대령 재판과 별도로, 국회 국방위원회를 빨리 열어야 한다. 국방부, 대통령실의 판단 과정, 그리고 수사 의뢰하고 이첩하고 연락을 주고받은 전 과정을 들여다보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진실을 묻으려고 했던 자들을 절대 가만 놔두지 않겠다”며 “순직 해병 특검법 재결의와 수사, 모두 시간이 없다. 핵심 증거인 통화기록 보존 연한이 채 두 달도 안 남았다”고 말했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12일 오전 국회 로텐더홀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조 대표는 “국민의힘은 22대 국회에서 새로운 기록을 계속 쓰고 있다”며 “헌정 사상 처음으로 개원 본회의 참석을 거부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어제 우원식 국회의장의 사퇴 촉구 결의안을 제출했다. 의장 선출 6일 만의 일”이라며 “모두 국민의힘이 세운 신기록이다. 역사에 불명예스러운 당으로 기록되기로 작정한 것 같다”고 했다.

아울러 “결의안이 본회의를 통과하고, 우 의장이 사퇴하겠느냐”라며 “안될 것을 뻔히 알면서 고집부리는 걸 떼쓴다고 한다. 안타깝다 못해 한심하다”고 거듭 비판했다.

조 대표는 “국민의힘이 저러는 이유가 용산 방탄 국회를 하려는 것”이라며 ““대통령과 가족, 측근에 대한 특검 법안을 다룰 법사위, 대통령실 난맥상을 짚어볼 운영위, 언론 탄압 문제를 파헤칠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 등 이들 상임위 위원장 자리를 달라고 한다. 상임위원장이 되면 회의 자체를 파행시킬 속셈”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 의원 전체 명의로 상임위원 사임 요청서를 제출했고, 모든 상임위 참여 거부도 검토 중이라고 한다. 자신들 마음에 안 들면 국회 문이라도 닫을 기세”라며 “국민의힘은 법 위에 서 있는 초법적 집단인가, 그런다고 국회가 닫히느냐. 이는 직무유기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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