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베이징의 한 시장 모습. 시민들이 야채를 사고 있다. [로이터] |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중국의 5월 소비자 물가가 넉 달째 상승세임에도 디플레이션(deflation·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 우려는 여전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3% 올랐다고 12일 밝혔다. 지난달과 같은 수치로, 지난 2월부터 4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난 1월 CPI가 0.8% 하락해 14년 만에 최대 낙폭임을 보임에 따라 확산했던 디플레이션 공포에서 한층 나아졌지만, 로이터와 블룸버그통신 전망치 각각 0.4%에는 밑도는 수준이다.
5월 CPI는 앞선 달 대비로는 0.1% 하락했다. 이코노미스트들 전망치 평균은 0%였다.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5월 근원 CPI는 0.6% 올랐다.
둥리쥐안 통계국 통계사는 “5월 소비시장은 대체로 안정적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핀포인트자산관리 장즈웨이 이코노미스트는 로이터에 “5월 CPI는 월간 기준으로 약간 마이너스(-)”라며 “아직 디플레이션 압박은 사라지지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중국 지방정부들이 최근 몇 달간 공공요금과 기차 요금을 인상한 것도 소비자 물가 상승에 일부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고 전했다.
5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1년 전보다 1.4% 떨어졌다.
투자은행 UOB 웨이천호 이코노미스트는 로이터에 “내수가 여전히 부족해 물가 압력이 여전히 약하다”면서 “식품 가격 디플레이션이 물가 약세의 주요 원인이지만, 이는 기저효과로 향후 몇 달 안에 완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정부는 부동산 침체 장기화와 취약한 고용 시장 속에 가계 지출 확대를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생산자 가격 하락은 기업 이익을 축소하고 투자를 꺼리게 만든다. 또한 소비자들은 앞으로 상품이 더 저렴해질 것이라고 예상해 소비에 주저할 수 있다.
블룸버그가 조사한 이코노미스트들은 올해 소비자 물가가 0.7%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는데, 이는 중국 정부 목표치 3%와 크게 동떨어진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