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이사회(FOMC) 의장이 지난달 1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AP] |
[헤럴드경제=정목희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6월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함께 제시한 점도표에서 올 연말까지 1회만 낮출 것이라는 전망을 제시했다. 3월 세 차례 인하 전망에서 줄어들었다.
연준은 12일(현지시간) 공개한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성명에서 5.25~5.50%이던 기준금리를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7차례 연속 기준금리 동결이다. 이로써 미국과 한국(연 3.50%)의 금리 격차는 최대 2%포인트를 유지하게 됐다.
연준은 성명문에서 “FOMC위원회는 인플레이션이 지속적으로 2% 목표를 향해 가고 있다는 더 큰 확신을 가질 때까지 기준금리 인하는 적절치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연준은 이날 성명문과 함께 공개한 경제전망요약(SEP)에서 연내 금리 전망을 5.1%로 제시했다. 3월 전망치는 4.6%였다. 이는 현재 기준금리를 고려할 때 연준이 연내 단 한 차례만 기준금리를 낮출 것으로 전망한다는 의미다.
앞서 이날 금리 발표 직전 미 노동부는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3.3% 상승, 지난달에 비해 둔화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전망치 3.4%를 하회하는 수치로, 4월 상승률(3.4%) 대비로도 둔화했다. 전월 대비 물가 상승률도 보합에 머물렀다.
상당 부분 개선된 인플레이션 지표에도 불구하고, FOMC 위원들의 의견은 1차례만 인하하는 쪽으로 중위값이 모였다.
이에 따라 내년 기준금리 전망치도 상향했다. 내년 최종금리는 3.9%에서 4.1%로 올라갔다. 기존에는 세차례 인하를 예상했지만 네차례 인하로 바뀐 것이다. 2026년 금리 전망은 기존 3.1%를 유지했다. 중장기 금리도 2.6%에서 2.8%로 올렸다. 연준 위원들 사이에서 고금리 장기화 전망이 강해지고 있음을 보여준 것이다.
페퍼스톤의 수석 리서치 전략가인 마이클 브라운은 “이번 점도표는 매파적인 수정안”이라며 “시장이 예상했던 것보다 다소 매파적인 수정이었지만, 올해까지 인플레이션에 큰 진전이 없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그리 놀라운 일은 아닐 것이다”고 설명했다.
물가 전망도 높아졌다. 연준은 올해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상승률을 2.6%로,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상승률은 2.8%로 상향 조정했다. 지난 3월보다 0.2%포인트 오른 수치다.
이밖에 성장률과 고용은 기존 전망을 대체로 유지했다. 올해 미국 실질 국내총생산(GDP) 전망은 3월 2.1%와 동일하게 유지했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도 2.0%로 석 달 전과 비교해 변화가 없었다. 인플레이션 진전은 느려지지만 이번 긴축 주기에서 눈에 띄는 경제 둔화는 없다는 전망이다. 동시에 실업률 전망도 3월과 같은 4.0%를 유지했다.
올해 FOMC는 7월과 9월, 11월, 12월 모두 네 차례 남아 있다. 시장에서는 애초 9월 금리 인하에 무게를 실어왔으나 전망 수정에 따라 연말 인하 가능성이 한층 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