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자원공사, 디지털 트윈으로 홍수기 물관리에 만전 기한다

대전 대덕구 소재 한국수자원공사 본사 내 물관리종합상황실 모습[한국수자원공사 제공]

[헤럴드경제(대전)=이태형 기자]#대전 대덕구 한국수자원공사 본사에 설치된 물관리종합상황실은 대형 스크린(빅보드)을 통해 전국 댐 수위와 하천 유입량·방류량 등 수문정보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 기상청에서 제공받는 무궁화6호 위성 영상과 유역별 수질정보와 수력발전 운영현황도 계속 업데이트된다. 상황실에는 120여명의 직원이 전국 댐과 보의 수량과 다목적댐의 발전량, 수질을 관리하고 있다.

최근에는 디지털 트윈 기반의 물관리 플랫폼 ‘Digital GARAM’을 구축해 홍수기 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현실에서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을 가상세계에서 사전 시뮬레이션할 수 있는 플랫폼은 홍수범람 재현 결과와 홍수 위험지역 정보를 고해상도 3차원 지형정보에 표출해 물관리 의사결정을 지원하고 있다.

한국수자원공사가 올해 홍수 대응 비상체계를 조기에 가동하며 국민 생명·재산 보호에 역량을 총동원하고 있다. 올해 들어 5월까지 이른 강우가 내리는 등 기후위기 심화로 집중 호우의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디지털 트윈 활용, 지자체 등 관계기관 공조 강화에서 적극 나서고 있다.

13일 한국수자원공사에 따르면 올해 섬진강댐, 군남댐, 대청댐 등 주요 유역의 다목적댐에 대한 현장 점검 등 올해 홍수기 대응 준비가 이미 시작됐다.

4월 전사경영회의를 시작으로 5~6월 선제적 비상체계를 가동하고, 전 유역 주요 댐 예찰활동과 다목적댐 시설물 안전 확보에 나섰다.

물관리 컨트롤타워인 물관리종합상황실은 비상상황에 대비해 24시간 가동되고, 폐쇄(CC)TV, 위성 데이터 등을 반영한 실시간 홍수 대응 시스템을 통해 댐, 보, 하굿둑 등 전국 56개 수자원시설을 상시 모니터링하고 있다.

국내외 이례적인 폭우가 이어지면서 한국수자원공사는 홍수기 이전 선제적 수위조절로 다목적댐의 설계 홍수조절용량 약 21억8000t의 3배 수준인 약 61억t의 홍수조절용량을 확보해 극한 홍수에 대비할 계획이다.

한국수자원공사는 또 물관리 디지털 트윈 시스템과 연계한 홍수 분석을 통해 댐 방류에 따른 하류 하천의 영향을 분석해 댐과 하천의 안전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과학적인 댐 홍수조절이 가능하다.

물관리 디지털 트윈은 댐과 하천 유역을 가상공간에 복제하고 시뮬레이션을 통해 현실에서 발생 가능한 상황을 예측하게 해주는 차세대 댐 관리 기술이다.

기존 빈도와 패턴을 벗어나는 기후재난에 맞서 가상세계를 기반으로 최적화한 의사결정과 새로운 해법 도출이 가능해졌다는 게 공사 관계자의 설명이다.

홍수대응을 위해 올해는 지자체 등 관계기관 소통을 확대하고, 협력체계도 강화하고 있다.

한강, 금강, 영산강섬진강, 낙동강 유역의 댐 지사에서는 댐 상·하류 지자체, 주민, 관계기관 간 소통회의를 개회하고, 댐 운영에 대한 공감대를 높이는 등 지역사회와 소통·협력하고 있다.

댐 방류 전에는 관계기관, 지자체, 주민에게 SMS 등을 활용해 사전 방류계획에 대해 통보하고, 댐 하류 순찰, 계도 등을 진행하고 있다.

한국수자원공사 관계자는 “세계 전역에서 물 재해가 늘고 있고, 우리나라도 올해 강수량이 평년보다 높은 만큼 전과 다른 수준의 홍수기 대비가 필요하다”며 “올해는 디지털 트윈 기술을 본격 활용하고, 관계기관과의 공조를 강화해 홍수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안전하게 지켜가겠다”고 말했다.

대전과 청주에 걸쳐 있는 대청댐의 방류 모습[한국수자원공사 제공]
Print Friendly